[중견 증권사 열전]현대차증권, IB 성장의 주역 '송영선·김태산·이봉기'④PF 딜 이끄는 '대체불가 3인방'…2010년 합류해 부동산 투자 반석 올려
강철 기자공개 2021-06-30 13:34:18
[편집자주]
중견 증권사는 국내 금융산업의 일원으로서 작지만 강한 힘을 발휘해 왔다. 특정 사업에 강점을 지닌 중견 증권사의 활약은 금융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게 만든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를 견뎌내며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증권업의 미래가 이들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선 국내 중견 증권사의 강점과 사업·재무적 비전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된 현대차증권은 지난 3월 말 기준 1조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보유한 우량 증권사로 성장했다. 건실한 성장을 견인한 주인공은 부동산 대체투자를 필두로 한 IB사업부다. IB사업부가 앞으로도 영업수익 창출을 주도하며 현대차증권의 미래를 책임질 거라는 전망에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부동산 대체투자를 반석 위에 올린 주역은 송영선 IB1본부장(전무), 김태산 부동산투지실장(상무), 이봉기 부동산투자2팀장(상무)다. 2010년 현대차증권에 합류한 이들은 지난 11년간 무수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을 성공시키며 IB사업부를 전체 영업수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효자 사업부로 성장시켰다.
◇'송영선號' 파트너십 현대차증권에서 결실
송영선 전무는 현대차증권 IB본부를 이끄는 핵심 중역이다. 부동산 PF로 대표되는 대체투자와 주식, 채권, 파생상품, M&A 자문 등의 정통IB 업무를 총괄한다. 송 전무가 지금까지 이룬 성과가 현대차증권 IB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2010년 1월 김태산 실장, 이봉기 팀장과 함께 현대차증권에 입사했다. 송 전무와 두 임원은 현대차증권에 합류하기 전 약 10년동안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에서 같이 부동산 PF 투자를 담당하며 꾸준하게 경험과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현대차증권으로의 이직을 주도한 인물은 신명호 전 유안타증권 IB부문 대표다. 당시 현대차증권 IB본부를 이끌고 있던 신 전 대표는 대체투자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송영선·김태산·이봉기' 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수시로 멤버들을 접촉해 입사를 제안하는 등 삼고초려의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현대차증권의 일원이 된 송 전무는 입사에 맞춰 △기민한 시장 변화 대응 △사업 영역의 지속 확장 △전문성을 갖춘 조직으로의 발전 △공고한 팀워크 중심의 업무 수행의 원칙을 세웠다. 김 실장과 이 팀장은 이 원칙에 입각한 대체투자 딜 소싱을 본격 시작했다. 부동산과 관련한 여러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은 2012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송도D24 주상복합개발 PF를 필두로 △광교 법조타운 원희캐슬 섹션 오피스 △수원 영통역 아이파크 오피스텔 △위례 아이온 상업시설 등의 굵직한 PF 딜을 잇따라 수임했다. 이때 쌓은 노하우는 현대차증권이 비주거형 부동산 PF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도록 하는 자양분이 됐다.
김태산 실장은 "당시 다양한 종류의 딜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비주거형 부동산 PF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디벨로퍼의 지배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흐름도 인지했고 이에 맞춰 최우선 영업 대상을 시행사로 변경하는 등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신의 한수'가 된 비주거형 부동산 집중
시황의 변화를 감지한 송 전무는 2016년 딜 소싱 전략의 초점을 비주거형 부동산으로 조정했다. 김 실장과 이 팀장은 이에 맞춰 △판교·마곡 주차타워 △동탄 2신도시 지식산업센터 △송도 타임스페이스 △세종 상업 복합시설 등의 딜을 연이어 수행했다. 부동산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이 없었다면 달성이 불가능한 성과였다.
2019년부터는 투자 영역을 물류센터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로 확장했다. 물류센터는 인천, 용인, 안성 등 화주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갖춘 시설과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은 여주 쿠팡 물류센터를 시발점으로 지난 2년간 총 12건의 투자를 수행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물류센터와 인프라 외에 주거용 부동산 딜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분양 수요에 맞춰 공동주택 투자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발굴했다. 이 과정에서 안산 홈플러스 부지, 포항 흥해읍 산업지구, 부산 다대포 등을 공동주택 브릿지론 딜 리스트에 추가했다.
이 같은 부동산 투자의 활약은 IB사업부의 실적을 빠르게 증가시켰다. 그 결과 2017년부터 IB사업부가 현대차증권 전체 영업수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구조가 계속 이어졌다. IB사업부는 직년에도 전체 실적의 53%에 해당하는 1466억원의 영업수익을 달성했다. 2017년부터 4년 연속으로 1000억원 이상의 영업수익을 낸 사업부는 IB가 유일하다.
김 실장은 "안산, 포항, 부산의 공동주택 개발 사업은 향후 PF 단계에서 추가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인프라 투자는 수소, 태양광, 풍력, 에너지 저장장치(ESS), 자원 재활용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전반적인 딜 소싱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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