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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업 매각, SKC솔믹스·텔레시스 '합병' 수순? SKC솔믹스에 반도체 부품·소재 몰아주기…합병 이후 '사법 이슈' SK텔레시스 사라질듯

박상희 기자공개 2021-06-30 10:01:2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가 자회사인 SK텔레시스의 통신부문을 매각하고 반도체 소재 사업에 전념하기로 하면서 향후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SKC솔믹스가 태양광 사업을 접고 반도체 소재 사업에 전념하기로 한 비즈니스 모델(BM) 혁신 사례와 겹쳐지면서 추후 SKC솔믹스와 SK텔레시스의 합병 가능성도 점쳐진다.

SKC는 지난해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을 SKC솔믹스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인 바 있다. SKC솔믹스는 SKC의 100% 자회사인데다 SKC의 SK텔레시스에 대한 지분율(81.4%)도 높아 합병 절차는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SK텔레시스는 비상장사인데다 자기주식(14.08%) 비율도 높다.

SKC는 최근 자회사 SK텔레시스가 5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SKC인프라서비스(488억원)를 포함한 통신 부문을 789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SK텔레시스는 SKC인프라서비스 매각을 계기로 정보통신 전문기업에서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시스의 지난해 전체 매출 4066억원 가운데 통신부문 매출이 2363억원(58.11%)으로 전자재료부문 매출 1703억원(41.89%)을 앞선다. 통신부문 매각으로 SK텔레스의 매출규모는 절반 이상으로 쪼그라든다. 반도체 사업 부문을 키워야 사세를 유지 및 확장할 수 있다.

SKC 자회사 가운데 반도체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건 SK텔레시스 뿐만이 아니다. SKC솔믹스도 반도체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당초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던 SKC솔믹스는 해당 사업을 접고 반도체 부품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따라 SKC는 지난해 SKC솔믹스를 100% 자회사로 전환했다. SKC솔믹스는 고정밀 부품소재인 파인세라믹스 분야 국내 1위 업체다. 뒤이어 SKC 내의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을 SKC솔믹스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인 바 있다. SKC 계열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을 SKC솔믹스로 일원화 한 것이다.

SK텔레시스가 통신사업을 접고 반도체 사업에 집중하기로 함에 따라 SKC솔믹스와 SK텔레시스의 합병 가능성이 대두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를 키우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SKC솔믹스와 SK텔레시스를 합병하면 반도체 소재·부품사업이 합병법인으로 일원화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합병 전망은 SKC가 2017년부터 시작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일환의 마무리 단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C는 2017년 이후 과감한 사업구조 재편과 자산효율화를 통해 모빌리티, 반도체, 친환경 등 미래 신규 유망 사업에 진출하는 BM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SKC는 모바일 소재 등에 집중하고 자회사인 SKC솔믹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집중하는 이원화된 사업구조로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SKC가 주식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 교환방식으로 SKC솔믹스 지분 100%를 확보하고 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향후 SK텔레시스와의 합병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SKC의 SK텔레시스에 대한 지분율은 81.4%다. 자기주식 비율은 14.08%다. 이 둘을 합친 비율은 95.48%다. 그밖에 친족으로 분류되는 박현선 씨가 약 3000주를 보유하고 있으나 지분율은 0.00%로 미미한 수준이다.

SKC솔믹스와 SK텔레시스 합병할 경우 SKC솔믹스가 존속법인이 되고 SK텔레시스가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 SKC솔믹스의 자산총계는 2582억원이고, SK텔레시스의 자산총계는 1661억원이다. SK텔레시스는 통신부문의 매각으로 자산총계가 쪼그라든다.

SKC솔믹스와 SK텔레시스의 합병이 현실화 될 경우 'SK텔레시스'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시스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사법 이슈 관련 핵심 계열사다. 때문에 SK텔레시스의 통신사업 매각이 단순히 비즈니스 모델(BM)을 혁신한다는 차원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해석이 나왔다.

SKC 관계자는 “SKC솔믹스와 SK텔레시스 합병 관련 회사 내부적으로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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