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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앤코 딜 구조는? 한승표 대표·JC파트너스 '한 배' 구주매각 대금으로 펀드 재출자…성과도 리스크도 '연대책임'

이은솔 기자공개 2021-07-02 07:42:4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4위권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로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딜 구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JC파트너스가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는 '경영권 딜'이다. 다만 한승표 리치앤코 대표도 지분을 남겨두고 매각대금을 재출자하는 등 영향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양사가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하며 향후 성과와 리스크를 공동 책임지는 '파트너' 관계가 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현재 리치앤코의 재무실사(FDD)를 마무리짓고 경영실사(CDD)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딜클로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투자 규모는 2500억원이다. 리치앤코의 구주 일부를 JC파트너스가 1000억원에 인수하고, 1500억원은 신주 발행을 통해 투자할 예정이다. JC파트너스가 가져가는 정확한 지분율은 양사의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영권 지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50% 이상으로 관측된다.

리치앤코는 창업자인 한승표 대표가 사실상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한 대표가 지분 70%를, 특수관계인이 30%를 보유하고 있다. 타 기업형 GA보다 지분 관계가 단순하다. 그동안 매출채권 유동화 등으로 영업자금을 확보한 적은 있지만 사모펀드 등에서 투자유치를 받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JC파트너스가 인수하는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한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계속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 대표가 구주매각 대금의 일부를 다시 JC파트너스 펀드에 출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구주 인수 후 펀드를 조성해 신주 발행을 통해 리치앤코에 자금을 확충할 예정이다. 여기에 한 대표가 다시 출자자로 나서면서 신주 발행분의 일부는 한 대표의 몫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JC파트너스와 한 대표는 '한 배'를 타고 리치앤코를 경영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가 구주매각을 계기로 지분 관계를 청산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지분 일부를 유지하며 경영에 계속 관여하겠다는 의미다.

향후 리치앤코가 기업공개(IPO)를 하는 등 성과가 있으면 한 대표와 JC파트너스, 투자자들이 함께 수익을 거둔다. 동시에 리스크가 생겨도 한 대표가 함께 책임지게 된다.

GA 업계 관계자는 "한 대표 측은 이번 딜을 매각이나 인수가 아니라 '투자유치' 성격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사실상 JC파트너스와 한 대표가 공동으로 리치앤코를 운영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치앤코 관계자는 "투자 구조나 지분율 등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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