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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유임이냐 교체냐 9월 임기 만료, 정권 말 새 인물 찾기 부담…기재부·금융위 '행시 35기' 거론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1-07-08 07:34:3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0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 수장의 임기가 약 두 달 뒤 만료된다. 다만 교체 시점이 정권 말인 만큼 신임 수장 선임에 대한 부담이 커서 위성백 사장의 유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임자를 뽑는다면 전례를 따라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출신 인사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조만간 10대 사장을 선출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릴 예정이다. 2019년 9월 18일 시작된 위성백 사장의 임기가 오는 9월 17일 종료되는데, 임기 만료 2달 전에는 임추위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보 사장 선임 절차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6조에 따라 임추위가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면 금융위원회 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을 따른다.

역대 사장들을 보면 옛 재무부에서 파생된 기재부나 금융위 출신 등 '모피아' 인사가 주를 이룬다. 박종석 사장은 재무부 제2차관보까지 지낸 후 옛 주택은행장을 거쳐 1996년 초대 사장으로 선임됐다.

남궁훈·이상용 사장은 재정경제부를 거쳤고, 이인원 사장은 국세청과 재무부에서 근무하다 한국선물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한 뒤 예보로 적을 옮겼다. 이후에도 한국은행에서 커리어를 쌓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낸 최장봉 5대 사장을 제외하면 기재부·금융위 출신 인사들이 즐비했다.

박대동·이승우·김주현 사장은 금융위 출신 인사로 분류된다. 다만 이들도 넓게 보면 재무부, 재정경제부에서 관료 생활을 한 모피아에 해당한다.

가장 최근 예보 사장을 역임한 곽범국·위성백 사장의 경우 기재부 출신 인사다. 예보 사장이 되기 직전 국고국장을 역임했고 당시 각각 옛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기 예보 사장이 기재부나 금융위 출신 고위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큰 배경이다. 다만 이번 인사에는 '대선'이라는 변수가 남아있다. 내년 5월 대선이 열리고 정권이 교체될 경우 자칫 신임 사장의 임기가 1년이 채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위 사장이 유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8조 5항에 따르면 임기가 만료된 임원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게 돼 있다. 새로운 인물이 없다면 별도의 연장 절차 없이 그대로 임기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예보 사장직은 급여가 많지 않아 매력도가 크진 않지만 추후 민간 협회장 등으로 뛰기 위해 거치는 단계로 보기도 한다"며 "다만 금감원장도 공석일 정도로 정권 말이라 선뜻 나서는 이가 없어 위 사장이 당분간 자리를 지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후임자가 온다면 기재부나 금융위의 현직 관료 가운데 최고참급 인사가 부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예보는 준공공기관이라 현직자라면 공직자 취업심사를 무리 없이 통과하고 곧바로 이동할 수 있다"며 "행시 35기 출신 인사들이 얼마 남지 않아 예보 사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9·10대 사장처럼 기재부 국고국장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현재 기재부 국고국을 이끄는 이는 허남덕 국장으로 지난해 11월 선임됐다. 그는 행정고시 35회 출신으로 기재부 법사예산과장, 문화예산과장, 고용환경예산과장, 외교부 주 두바이 총영사 등을 거친 인물이다.

금융위에서도 허 국장과 동기인 '행시 35기' 출신들이 후보군으로 여겨진다. 이미 한국증권금융(윤창호), 한국주택금융공사(최준우), 한국신용정보원(신현준) 등 외부 기관장(長)으로 대부분 이동했다.

최훈 전 금융위 상임위원도 5월 말 주싱가포르 대사로 임명되면서 현직에는 김태현 사무처장과 박정훈 상임위원 2명만이 남은 상황이다. 김 사무처장은 2019년 7월 발령을 받아 2년 가량 재임한 상황이다. 다만 박 상임위원의 경우 올 5월 선임된 만큼 비교적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도 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통상 금융위보다는 기재부에서 예보 사장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김태현 사무처장 성향을 고려했을 때 예보로 가는 걸 꺼리진 않겠지만 기재부 출신 인사가 좀 더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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