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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해외법인 경영분석]수협은행 미얀마법인, 소액대출 확장 공략 성공할까군부 쿠데타 불안한 정세 속 자산 2배 증가 부담, 적자 지속

손현지 기자공개 2021-07-08 07:35:2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이 미얀마에서 영세기업,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소액대출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출범 초기에 비해 자산과 자본금이 두배 가량 증가했으며 영업망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는 추세다.

다만 진출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산 규모만 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미얀마 소액대출법인(MFI)인 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의 총자산은 2019년 46억원대에서 작년 말 95억6100만원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자본금도 45억4800만원에서 89억4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출범 1년 여만에 자산이 두 배 가량 확대된 셈이다.

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는 수협은행의 유일한 해외 영업망이다. 수협은행은 2019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MFI를 출범시켰다. 양곤이 한국의 경제수도인 서울이라면 네피도는 세종시에 해당되는 행정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수협중앙회 신용사업 부문에 포함됐던 때 까지 감안하면 1962년 중앙회 창립 이후 57년 만의 해외 진출로 주목 받았다.

네트워크 확장 움직임도 지속하고 있다. 출범 당시엔 영업망이 3개에 불과했다. 삔마나 본점을 중심으로 레위와 딱꼰 두 곳에 영업점을 개설했던 것이다. 이후 추가 개점으로 현재는 지점이 5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국내 본점 인력은 이명섭 법인장과 부법인장 두 명이 파견된 상태며, 현지 직원은 15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이 자산을 늘릴 수 있던 배경은 바로 '소액대출업' 위주의 성장전략 때문이다. 수협은행은 주로 저소득층과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소규모 대출, 예금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산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15세 이상 인구의 은행 계좌 보유율이 30%가 채 되지 않는 국가로 상대적으로 금융 수준이 낙후된 곳으로 평가받는다. 국민 상당수가 10~15% 수준의 고금리가 책정되는 사금융 시장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1금융권의 대출 서비스는 매력적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미얀마의 인구는 5500만 명에 달한다.

또한 현지에 진출한 수협중앙회와 협력해 선진 수산기술을 전파한 점도 해안지역 고객 유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수협중앙회는 일찍이 사무소 형태로 미얀마에 진출했다. 미얀마는 2000㎞에 달하는 해안선이 있는 데다 수산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나 있다. 지형적으로 해안선을 따라 수산자원이 풍부해 선박금융 발전 가능성이 높은 거점으로 꼽힌다.

다만 수협은행 미얀마법인은 적자 기조에서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협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의 당기순손실은 1억8100만원, 1억4100만원 가량이다. 소액대출업의 순이자마진(NIM)은 10%, 국내 3배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적자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올 2월 시작된 군부 쿠데타 사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국내 은행들은 현지 분위기가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완전 철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 군 정권이 완전히 철수한 외국계 은행에게는 사업 재허가를 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큰 그림을 그려둔 해외사업 전략 차원에서도 미얀마 철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협은행은 미얀마 현지 사정이 나아지면 선박대출과 같은 해양수산금융업까지 서둘러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인근 동남아 지역으로 활로를 넓힐 계획이다. 수협중앙회가 진출한 태국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진출해 해양금융 서비스를 위한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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