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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 대우건설 '인수금융·브릿지론' 다양해진 선택지 미래에셋·KB, 우선권 부여…보유현금 1.16조 두둑, 정창선 회장 '유동성 확보' 무게

신민규 기자공개 2021-07-09 08:26:2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16: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구조를 짜기 위한 금융조건 쇼핑에 들어갔다. 내부적으로 자금력이 충분하지만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유동성 확보 지론에 따라 외부조달에 일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평소 대기업 인수를 하고 나서도 조단위 자금이 확보돼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조달방식에는 인수금융 외에도 단기 브릿지론 성격의 자산유동화 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가를 낮춘 덕에 조달부담이 줄었고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장에서 유입될 현금흐름도 예정돼 있다.

중흥그룹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다양한 인수금융 조건 등을 따져보고 있다. 앞서 9000억원 규모의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한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우선권을 부여하되 다양한 선택 옵션을 타기관으로부터 들어보겠다는 것이다.

두 증권사가 제출한 LOC가 모두 KDB인베스트먼트로부터 효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추후 경쟁사가 진입해도 우선권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중흥건설 인수자문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자체 보유현금과 진행중인 사업장의 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조달여건이 급박하진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자산유동화와 같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선택지가 있어 인수금융 규모가 예상보다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평이다.

중흥그룹이 KDB인베스트먼트에 제출한 잔액증명서상 보유현금은 1조1000억원을 상회했다.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의 현금성자산을 단순 합산한 금액(6500억원)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연말까지 추가되는 현금이 6000억원 규모로 이것만 합쳐도 1조7000억원이다.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이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PFV)에 빌려준 대여금이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있는데 회수 여지가 높다. 대우건설 인수가로 2조1000억원 안팎을 적어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외부차입이 필요한 금액은 많지 않은 셈이다.

다만 정창선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자금 외에 운영자금 용도로 조단위 자금을 확보하라고 지령을 내린 만큼 일부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은행 등이 짧은 만기의 인수금융 조건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상환능력이 높아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는 구조도 고민하고 있다.

조달 선택지에는 단기 브릿지론 성격의 자산유동화 제안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평택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중흥토건이나 중흥건설이 신용을 서고, 택지를 분양받은 시행사가 발행한 매매대금 반환채권을 유동화하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매매대금반환채권은 계약해지시 매도인이 매수인에게 반환해야 하는 매매대금 채권이다. 중흥그룹이 보증을 서서 발행하는 일종의 중도금 대출 유동화다. PFV 지분 68%를 중흥그룹이 보유한 데다가 자체 신용보강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능한 측면이 있다.

평택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은 평택도시공사와 함께 102만평 부지에 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건이다. 1단계 사업까지 합하면 146만평에 달한다. 시장에선 토지부담률(감보율)로 전체 부지 50%를 제외해도 평당 500만원을 적용할 때 4조원에 육박하는 사업비를 예상하고 있다.

기존 보유현금과 연말까지 유입될 자금, 평택 브레인시티 조성사업 자산유동화 등을 감안하면 실제 인수금융에 조단위 자금이 투입될 여지는 적게 점쳐진다. 대우건설 인수 후 유동성 확보를 얼마로 할 것인지에 따라 전체 구조가 짜여질 전망이다.

앞서 정창선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1조원 이상을 들여 대기업 한 곳을 인수한 뒤 나머지 3조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해야 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인수금융을 비롯한 브릿지론, 유동화 등 다양한 조건을 우선 들어보는 차원"이라며 "선택지가 다양하고 경쟁사가 진입할 수 있어 단독으로 맡기에는 딜 구조상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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