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대우건설 인수 본입찰 참여 ‘출사표’ 미래에셋증권에 인수전 업무 맡겨…빠른 매각 절차 속 건설업 이해도 강점
이정완 기자공개 2021-06-18 09:14:2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12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하던 중흥그룹이 사실상 본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미래에셋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해 인수 작업에 나섰다. 예상보다 인수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건설업에 대한 이해도와 전략적투자자(SI)로서 안정성을 강조할 전망이다.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16일 “중흥그룹이 25일 열릴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전날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오는 25일까지 원매자에게 구체적인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이며 제안서를 바탕으로 매각 추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 M&A컨설팅실과 BoA메릴린치는 25일 구속력 있는 가격제안(바인딩 오퍼)를 받을 예정이다. 바인딩 오퍼를 받는 것은 본입찰 절차로 간주된다.
대형 M&A 경험이 없는 중흥그룹은 미래에셋증권에게 인수전 업무를 맡겼다. 중흥그룹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려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건설 M&A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에 나섰을 때 BoA메릴린치와 함께 매각 주관사로 일한 바 있다.
더불어 미래에셋증권은 당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려 할 때 인수금융을 지원하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이 보유하던 대우건설 지분 50.75% 중 40%를 우선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3년 후 인수하는 분할 매각을 제안했는데 산업은행과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미래에셋증권이 이에 대한 이행보증을 섰다. 미래에셋증권은 나머지 지분 10.75%에 대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중흥그룹은 미래에셋증권에게 인수 관련 자문을 구하고 있지만 컨소시엄을 꾸리는 형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100% 전락적 투자자로서 거래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흥그룹 주력 계열사인 중흥토건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30%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차입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금호그룹이 재무적투자자를 유치해 막대한 풋옵션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과 달리 중흥그룹은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다고 매각 측에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략적 투자자로서 재매각 이슈로부터 자유로운 것도 메리트”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점도 같은 건설업을 영위하는 중흥그룹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인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번 매각은 예비입찰 등의 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바인딩 오퍼를 받을 예정이어서 일부 원매자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적인 공개매각의 경우 예비입찰을 통해 구속력 없는 가격을 낸 후 6주 가량의 실사과정을 거치고 본입찰을 실시해 구속력 있는 가격을 받는다.
대우건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국내 주택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중흥그룹은 현재 대우건설의 캐시카우인 주택 경쟁력 파악을 마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건설은 매출의 70%,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주택 사업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과거 매각 작업에서 부실이 거론됐던 대우건설 해외 사업은 대규모 적자를 털고 반등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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