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VC 심사역에서 바이오텍 임원으로' 커리어 전환 주목 투자자에서 경영자 역할 변신…큐라클·엑소코바이오·아토플렉스 등

임정요 기자공개 2021-07-12 08:28:5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리스트에서 직접 바이오벤처 경영자로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바이오디자이너스, 큐라클, 엑소코바이오, 아토플렉스, 이뮤니스바이오 등 비상장사 상당수는 벤처캐피탈 심사역이 직접 창업자 또는 핵심 경영진으로 전면에 포진한 케이스다. 순수 과학자 출신이 이끄는 바이오텍 대비 이들 기업이 어떤 성과를 보여줄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설립된 '컴퍼니빌더' 바이오디자이너스의 오성수 공동대표는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출신이다. 성균관대 생명과학과를 졸업한 그는 다수의 투자사를 거쳐 2012년부터 솔리더스에서 근무해 왔다. 누적 투자 포트폴리오만 해도 34개 바이오 기업에 1380억원에 달한다.

오 대표는 "자본 중심의 성장이 바이오산업 생태계에 주는 부작용을 줄이고 싶었다"며 "기술이 중심이 되고 자본은 그 뒤를 보조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오디자이너스는 신정섭 전 KB인베스트먼트 상무가 감사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바이오디자이너스는 바이오텍에 대한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공동창업 등으로 경영에 직접 참여한다. 장기적으로는 최대 10개 자회사를 설립할 비전을 가지고 있다.

첫 작품은 이뮤노디자이너스다. 2011년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브루스 버틀러(Bruce Beutler) 미국 사우스웨스턴 텍사스 대학교 교수와 공동창업했다. TNF-알파, PD-1/PD-L1과 같은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정인혁 아토플렉스 공동대표는 우신벤처투자 2년, 지앤텍벤처 8년, 도합 10년의 VC 경력을 가졌다. 지난 6월 분자진단기업인 아토플렉스를 공동창업하며 창업전선에 나섰다.

"심사역으로 10년간 바이오벤처 투자를 경험했지만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다"는 정 대표는 "직접 창업자로 나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토플렉스에선 재무와 기업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한양대 생화학과 박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기술 이해도도 상당하다.

공동창업한 윤현규 대표와는 박사과정 동기다. 윤 대표는 20년간 유전체분야 연구를 한 경력으로 분자진단회사인 아토플렉스의 기술력을 책임질 예정이다. 이미 코로나19, 식중독, 성병 등 136개 아이템의 분자진단 및 검사항목을 개발했으며, 개발된 키트들은 동물용, 연구목적용(Research-only)으로 납품되며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박광락 큐라클 공동대표는 앞서 NT인베스트먼트 부사장으로 1년 반을 보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제2금융권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IMF 이후 약 10년간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CRC)의 파트너로 활동했다. 기업 구조조정 펀드를 결성한 경험으로 VC에 발을 들이게 됐다.

그는 오랜 친구인 권영근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가 큐라클을 2016년 창업할 때 CEO겸 CFO로 합류했다. 박 대표는 "VC나 금융투자자의 생리를 잘 알기에 큐라클의 투자유치 이후 사후 관리에 집중했다"며 "IPO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병성 엑소코바이오 대표는 SBI인베스트먼트에서 5년, 솔본인베스트먼트에서 약 1년 가량 바이오텍에 투자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2017년 엑소좀 회사 엑소코바이오를 창업했고, 작년 말 기준 15% 지분율을 가졌다. 조 대표는 서울대 분자생물학과 학사, 석사를 졸업했다.

황성환 이뮤니스바이오 공동대표의 전직장은 코오롱인베스트먼트였다. 산업공학과를 나온 황 대표는 IT계열 대기업 임원까지 지내고 퇴사했다. 그러던 중 암에 고통받는 지인을 보고 NK면역세포치료제 개발사인 이뮤니스바이오를 설립했다. 황 대표는 작년 말 기준 이뮤니스바이오 지분 24%를 보유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