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업분석]아주스틸, 보수적 밸류 산정…4000억도 저렴하다1분기 순익 연환산시 1조도 가능…저평가 가치주 주목
강철 기자공개 2021-07-13 13:23:3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2일 0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달 초 공모 절차를 시작하는 아주스틸이 상장 기업가치를 최대 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KG동부제철, 포스코강판, 동국제강, 동국산업 등 국내 굴지의 컬러강판 상장사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지난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을 토대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했다.업계에선 아주스틸이 올해 1분기에 벌써 작년 전체 순이익을 초과 달성한 점을 거론하며 4000억원은 크게 할인된 가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만약 1분기 순이익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했다면 최대 8670억원의 기업가치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월 초 공모 시작…단가 '1만2700원~1만5100원'
아주스틸은 지난 7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으로 3주간 사전 마케팅과 기관 IR을 진행한 후 다음달 2일부터 수요예측, 단가 산정, 청약 접수 등의 공모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모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협업한다.
공모주는 693만7500주로 결정했다. 신주 400만주와 구주 293만7500주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는 1만2700원~1만51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제시했다. 이 밴드에 상장 예정 주식수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최대 4000억원이다.
아주스틸은 동종기업 4곳의 PER을 근거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피어그룹(peer group)은 국내 컬러강판 시장을 주도하는 KG동부제철, 포스코강판, 동국제강, 동국산업으로 추렸다. 이들 피어그룹 4곳의 최근 4개 분기 누적 순이익과 6월 3일부터 7월 2일까지의 주가를 토대로 평균 PER 21.8배를 계산했다.
PER 21.8배에 아주스틸의 4개 분기 누적 순이익 223억원을 대입한 평가 시가총액은 4865억원이다. 이 값에 상장 주식수 2645만2189주를 나눠 단가 1만8393원을 계산한 후 추가로 할인율 17.9~31.0%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 1만2700원~1만5100원을 산출했다.
4000억원은 아주스틸이 마지막으로 자본확충을 실시한 2019년 3월 대비 4배가량 커진 가치다. 2년 전 '크로마월드'라는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아주스틸에 250억원을 투자한 산업은행은 당시 밸류에이션을 약 1140억원으로 평가했다.
◇3개월만에 작년 전체 순이익 경신
아주스틸은 1999년 10월 설립된 컬러강판 제조사다. 경북 구미시에 거점을 운영하며 TV, 냉장고, 세탁기의 내외장재로 쓰이는 강판을 양산한다. 글로벌 가전 시장을 지배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2차 벤더와 거래하며 연간 5000억원 안팎의 매출액과 5~6%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1740억원, 영업이익 145억원, 순이익 12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순이익 121억원은 2020년 전체 실적(117억원)을 상회한다. 3개월만에 올해 수익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시장에선 올해 들어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거론하며 4개 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계산한 4000억원은 실제 가치보다 많이 할인된 몸값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만약 올해 1분기 순이익을 연환산했다면 밸류에이션이 1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로 1분기 순이익을 연환산한 484억원에 PER 21.8배를 곱한 아주스틸의 평가 시가총액은 약 1조550억원이다. 여기에 할인율 17.9~31.0%를 적용한 밸류에이션 밴드는 7280억~8670억원이다. 아주스틸이 실제로 제시한 몸값보다 2배가 넘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백색가전 틀에서 벗어난 화려한 색상의 비스포크 시리즈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열풍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컬러강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아주스틸이 제시한 단가와 향후 성장성만 놓고 보면 시장에 오랜만에 저평가된 가치주가 나온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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