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매각 리스크 벗어난 OSB저축은행, 순익도 '호조세'대손충당금 예정대로 환입, 하반기 기업대출 경쟁 '심화'는 변수
류정현 기자공개 2021-07-15 07:21:0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SB저축은행이 순이익을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매각 이슈가 불거져 도래했던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된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이번달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본격화함에 따라 하반기 수익성 전망은 보수적으로 가져갈 전망이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OSB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약 53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약 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는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OSB저축은행의 1분기 기준 순이익만 놓고봤을 때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OSB저축은행은 2019년부터 수익성 성장 정책에 여러모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었다. 2019년 초 고금리 대출이 많다는 지적에 신용대출의 신규 취급을 일시 중단했었다. 취급액이 많지는 않았으나 금리가 높았던 만큼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였다.
같은해 하반기부터는 매각 이슈에 휘말렸다. 일본계 금융그룹인 오릭스코퍼레이션은 2010년 OSB저축은행 대주주에 올라선 지 9년 만에 엑시트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 지분 76.77%를 매각하기 위해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를 물색했다.
이 때문에 OSB저축은행은 한동안 신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주주를 비롯해 지배구조에 변동성이 커지자 고객들도 대출을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후문이다. 매각이 무산된 이후 내부 분위기를 정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순이익 개선으로 OSB저축은행은 매각 리스크를 모두 털어냈다고 보고 있다. 신규 영업도 예년 수준으로 가능해졌고 그에 따라 순이익도 정상 범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간 높은 비중으로 쌓아 올렸던 대손충당금이 대거 환입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당초에는 지난해 말까지 모두 환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일부 PF의 공사가 지연되거나 코로나19로 법원 일정이 밀려 경매 절차가 늦어지는 등의 이유로 대출 회수가 순연됐고 이에 따라 충당금 환입도 예정보다 늦어졌다.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매각 이슈가 사라진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그간 쌓았던 대손충당금도 예정대로 모두 환수됐다”고 언급했다.
OSB저축은행은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기업대출을 상대적으로 많이 취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 규모도 업계 평균보다 큰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OSB저축은행의 전체 대출금 2조993억원에서 기업대출(1조6479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9.78%다.
OSB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순이익에서 긍정적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상반기까지 벌어들인 누적 순이익이 약 100억원에서 12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 수익성은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저축은행의 올해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을 21.1% 이내로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21.1%는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의미한다.
OSB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자체로도 문제지만 기업대출 부문의 경쟁 격화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가계대출을 마음대로 늘리지 못하는 다른 저축은행들이 수익성 돌파의 창구로 기업대출 확보에 나설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하반기에는) 이슈가 될 것 같다”며 “이로 인해 기업대출 경쟁이 심화하면 금리가 낮아질 수밖에 없고 같은 양을 취급하더라도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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