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FO 워치/수젠텍]이해권 전무 "350억 조달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올해 6월 합류…홈 테스트 헬스케어 분야 투자

심아란 기자공개 2021-07-19 08:02:1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체외진단 업체들은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미래를 맞이했다. 개발해 오던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도 전에 갑작스러운 외형 성장으로 피로감이 누적된 것도 사실이다. 항체신속진단 등 코로나19 면역진단 제품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수젠텍도 예외는 아니다.

수젠텍에 새로 합류한 이해권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에게는 두 가지 과제가 주어졌다. 회사 성장에 발맞춰 조직원 관리를 위한 인사 시스템을 마련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일이다. 수젠텍이 그리는 미래의 핵심 사업은 홈 테스트(Home Test) 기반의 퍼스널케어다. 이 전무는 과거 바이오·유통업계에서 CFO로 15년간 재직한 경험을 살려 수젠텍 내실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올해 4월 수젠텍 전임 CFO가 회사를 떠나면서 손미진 대표는 적임자를 물색해 왔다. 손 대표는 수젠텍을 중견기업로의 도약을 이끌고 조직을 안정시켜줄 인사를 원했다.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국내 기업에서 CFO로 경영 관리 역량을 쌓은 이 전무가 발탁된 배경이다.

이 전무는 "수젠텍은 개인주주가 4만명이 넘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라며 "CFO로서 손 대표의 경영적 판단을 이행하는 동시에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그가 입사 이후 보여준 첫 번째 행보는 350억원의 자금 조달이다. 수젠텍은 이달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를 각각 200억원, 150억원씩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기관 투자 수요를 확인하며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현금성자산 390억원 정도를 보유한 만큼 급박한 자금 수요에 따른 조달은 아니었다.

이 전무는 "현재 바이오 회사의 자금 조달 조건이 우호적이고 하반기 시장이 경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라며 "비용 부담 없이 마련한 자금은 묵혀두지 않고 생산 캐파 확장과 공정 자동화, 홈 테스트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조달 이유를 밝혔다.

그는 유휴 자금은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원칙을 세웠다.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내는 부동산에 대한 직·간접적인 투자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수젠텍은 △다중진단 △현장진단(POCT) △홈 테스트(Home Test) 등 세 가지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다중진단, 코로나19 항체·항원신속진단 제품 등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코로나19 관련 제품 판매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액 110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은 홈 테스트 사업에서 찾고 있다. 이번에 자금 조달을 위한 기관 IR 과정에서도 홈 테스트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슈얼리 스마트(Surely Smart)라는 모바일 연동 개인용 진단 플랫폼을 통해 임신, 코로나19 항체 테스트를 선보인 상태다. 여성호르몬 5종을 분석해 생애 주기에 맞춘 가이드를 제공하는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최근 중국 인복그룹(Humanwell)의 자회사 지스본(Jissbon)과 합작사 출범으로 중국 진출에 첫발을 뗐다.

이 전무는 "모든 분야의 진단 시장은 현재보다 영역이 훨씬 세분화될 것"이라며 "홈 테스트는 능동적 의료환경 변화에 발맞춰 의료 혜택을 즉각 받을 수 있는 편의성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인 과제로는 조직 관리 시스템 구축을 꼽았다. 급성장에 따른 직원의 피로도를 줄이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다. 현재 상여금, 스톡옵션 등 성과 보상 체계는 갖추고 있지만 아직 기초적인 상태다.

이 전무는 "회사가 성장한 만큼 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할 때"라며 "손 대표가 인사 시스템을 리뉴얼하는 미션을 부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 생산, 관리, 영업 등 조직마다 특성이 다른 점을 고려해 임원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인사 시스템의 기틀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