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EPL 수주' 씨유메디칼, 투심 반등 모멘텀 되나 [유증&디테일]⑤"기술력·신뢰성 입증" 추가 수출 기대, 청약 앞두고 호재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21-07-23 09:17:52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자본 확충을 앞둔 '씨유메디칼'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가 씨유메디칼 AED(자동심장충격기)를 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단순 공급 계약의 의미를 넘어 해외에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씨유메디칼이 유상증자 공모 청약을 앞둔 만큼 투심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씨유메디칼은 최근 영국 현지 대리점을 통해 EPL에 AED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 규모는 약 500만달러(한화 57억원 규모)이며, 이는 작년 매출의 20.15%에 해당한다. 공급 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지난달 열린 '유로 2020' 본선 대회에서 덴마크 선수가 갑작스럽게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심폐소생술과 AED를 통해 목숨을 구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선수 생명 보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스포츠계가 AED의 필요성을 인지했고, 가장 많은 축구팬을 보유하고 있는 EPL이 먼저 움직였다.

EPL은 영국 내 경기장과 축구클럽에 AED를 보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씨유메디칼을 공급 계약자로 선정했다. 씨유메디칼 역시 계약 체결 사실에 고무돼 있다. 수십 년 동안 쌓은 수출 레퍼런스와 기술력, 신뢰도를 인정받은 기념비적인 성과라는 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씨유메디칼은 영국 시장에만 15년 이상 AED를 공급했다. 향후 이 계약을 발판 삼아 해외 스포츠 클럽이라는 신규 시장 개척에 더욱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씨유메디칼 관계자는 "영국뿐만 아니라 독일 등 다른 유럽 축구 리그, 스포츠클럽까지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공급 건과 하반기 예상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실적 목표를 상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자본 확충을 앞둔 만큼 이번 공급 계약은 상당한 호재가 될 전망이다. 씨유메디칼은 현재 155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26일에 발행가액이 확정되고, 29일과 30일에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에 나선다. 미청약 물량에 대해서는 다음달 3일과 4일에 일반공모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재무구조 개선과 신제품 개발을 위한 결정이다. 모집 예정 금액의 절반이 넘는 110억원을 부채 상환 용도로 배정했다. 자금 사용 우선순위도 가장 높다.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단기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지자 빚 갚기에 유증 대금 대부분을 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자금은 신제품 개발과 신규시장 개척 투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EPL 수출 계약으로 제품 성능과 신뢰도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의 호응이 기대되고 있다. 당장 최종 발행가액이 확정되는 27일까지 주가 유지가 중요하다. 유증 발행가액은 1차 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가액으로 결정된다. 이미 1차 발행가액은 1035원으로 책정됐다. 2차 발행가액은 이달 말 주가 추이에 따라 결정된다. 결국 향후 일주일간 주가 추이가 최종 조달 규모를 결정짓는 잣대가 되는 셈이다.

수출 계약 발표 후에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 주가 추이가 이어질 경우, 당초 계획대로 155억원 규모로 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 다만 유입 대금이 줄어들면 자금 사용 계획 역시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사용처별 금액 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