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1 더벨 M&A 포럼]"팬데믹 이후 '질적 변화' 주목해야"M&A 시장 회복 완연…비대면 일반화 예상

김경태 기자/ 서하나 기자공개 2021-07-26 12:05:1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A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초반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올들어서 이전 수준 이상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는 변이 발생 등으로 그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았으나 특정 섹터를 필두로 밀린 대기 수요와 풍부한 유동성이 맞물려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 M&A 수요는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등 급성장하는 산업에 몰리고 있다. 반면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일부 전통 산업은 관심에서 멀어졌다. 다만 금리 인상이나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축소) 등 유동성이 축소되는 시기와 맞물려 전통 산업이 다시 주목받는 시기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이 M&A 과정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전과 달리 비대면 실사 비중이 대폭 확대됐지만 각종 기술의 발달로 큰 어려움 없이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이는 과거부터 있던 큰 흐름이 팬데믹으로 가속화된 것에 불과하며 향후 시장 참여자들이 이같은 흐름에 빠르게 적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팬데믹이 바꾼 M&A 시장과 향후 전망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왼쪽부터 정수형 BDA파트너스 본부장, 박대준 삼일PwC 부대표,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 박재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김선식 인트라링크스 한국지사 대표)

22일 서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21 더벨 M&A 포럼에서는 '팬데믹이 바꾼 M&A 시장,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의 사회로 △박대준 삼일PwC 부대표(파트너) △박재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김선식 인트라링크스 한국지사 대표 △정수형 BDA파트너스 본부장이 토론 패널로 나섰다.

참석자들은 최근 국내 M&A 시장이 이전보다 더욱 뜨거워졌다는데 대부분 동의했다. 작년 초 팬데믹으로 인해 거래가 주춤하면서 대기 수요가 생겼고, 경기 부양을 위해 풀린 막대한 시중 유동성 등은 투자 여력의 증대로 귀결됐다. 특히 팬데믹으로 새로운 고민에 직면한 기업들이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M&A 카드를 선택하면서 시장이 달아올랐다는 분석이다.

박재현 율촌 변호사는 "팬데믹으로 인건비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규모의 경제를 요구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주 세대가 아닌 2, 3세가 경영하는 곳은 밸류 상승으로 인해 매각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며 "시장에서 받아줄 곳(원매자)이 있고, 조금 더 큰 사업자들은 규모의 경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M&A 기회를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선식 인트라링크스 대표는 "제조업체들의 경우 공급망(supply chain)의 근본적인 재검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스타트업을 인수해 부족한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여러가지 다양한 이유로 M&A 시장은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A 시장에서 주목받는 산업도 변했다. 팬데믹 이후 가장 각광받는 사업은 급성장한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이 꼽혔다. 다만 향후 기준금리 인상 등 테이퍼링이 본격화하면 다시 전통산업의 건실한 기업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수형 BDA파트너스 본부장은 "최근 이베이코리아, 잡코리아, 지그재그 M&A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콘텐츠 소비 욕구가 증가하면서 지적재산권(IP) 확보 경쟁도 치열해졌고 M&A도 왕성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 등이 이뤄지면 전통 산업 중 안정적인 현금흐름(Cash-flow)를 보이는 기업들이 오히려 주목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팬데믹으로 인해 국경간거래(크로스보더)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았다는데 토론자 대부분이 동의했다. 국가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M&A에 필수적으로 진행되는 실사 등에 제약이 생긴 탓이다. 다만 올해 들어 거래가 점차 활기를 띄고 있는 상황이다.

정수형 본부장은 "팬데믹 이후 산업구조 재편이 상당히 가속화되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고 미래 먹거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동시에 어려움을 겪는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왕성해지면서 앞으로 크로스보더 딜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데믹은 M&A 실무 절차와 자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직접 현장을 방문하거나 대면 접촉했던 실사 방식도 코로나19 확산 후 가상데이터룸(VDR), 드론, 멀티미디어 파일 등 ICT 기술을 활용한 방법으로 대체되고 있다.

박대준 부대표는 "크게 달라진 부분은 실사 방식과 실사 대상 특성의 변화"라며 "현재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업무가 처음엔 불편하다고 느껴졌지만 점차 익숙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실사에서 유형자산 비중이 컸지만 점차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대표는 "최근 하이퍼커넥트, 야놀자, 이베이코리아 등의 M&A는 딱히 실사할 유형자산이 없지만 거래 내역 등 자체적인 내부 데이터를 분석하고 미래 전망을 예측하는 방식의 실사가 훨씬 중요해진 대표 사례"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