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2년전 투자한 헬리녹스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스카이레이크는 최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매각 성사에 이어 야놀자 지분도 일부 매각하며 포트폴리오 기업의 엑시트 속도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헬리녹스의 경우 스카이레이크가 투자했을 당시보다 현재 2배 정도 기업가치가 올라간 것으로 추정돼 최종 성과가 더욱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2년전에 투자한 헬리녹스 지분 일부를 IMM인베스트먼트에 넘긴다. 헬리녹스가 신규 투자유치를 받는 과정에서 IMM인베스트먼트가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게 됐는데 구주와 신주에 병행 투자하며 스카이레이크의 구주를 받게 됐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19년 6월 헬리녹스에 300억원을 투자, 지분 33.33%(우선주 15만주)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됐다. 전액 신주에 투자하는 구조였으며, 나머지 지분 66.67%(30만주)는 창업자인 라영환 대표가 갖는 구조였다.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IMM인베스트먼트는 400억원을 투입, 약 22%의 지분을 획득하게 된다. 구주와 신주를 병행에 투자하게 되며, 스카이레이크의 구주(7만588주)에 유상증자로 신주(2만5000주)를 사들이게 된다. 투자유치 이후 라 대표의 지분율은 63.16%, 스카이레이크의 지분율은 14.86% 정도로 낮아지게 된다.

스카이레이크의 투자금액과 지분율 등을 감안하면 2019년 당시 헬리녹스는 900억원 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유치과정에서 책정된 몸값은 1800억원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스카이레이크 입장에서는 2년새 2배 이상 투자기업의 기업가치가 상승한 셈이다. 투자원금의 절반 가량을 선회수 하면서 우선 원금의 2배의 수익을 확정하게 됐다. 헬리녹스는 이후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어 몸값이 더 상승해 상장이 성사된다면 최종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헬리녹스는 최고급 캠핑 의자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 회사다. 초경량화 제품인데다 접었을 때 부피가 상당히 작아 휴대성이 좋다. 2011년 텐트폴 제조업체인 동아알루미늄의 사업부로 시작해 2013년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 헬리녹스는 제품에 동아알루미늄이 개발한 초경량 제품인 알루미늄합금폴을 사용하고 있는데 가볍고 단단해 상당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헬리녹스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 안정적 수익성에 베팅해 투자를 시작했다. 6월 결산이었던 헬리녹스는 매해 두자릿수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왔다. 2018년(2017년7월~2018년6월) 영업이익은 28억원, 2019년(2018년7월~2019년6월)은 40억원을 보였다. 최근 회계년도를 연말로 변경했으며 2020년 매출액은 411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을 보였다.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5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올들어서만 포트폴리오 기업 다수의 연이은 엑시트 소식을 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BHC그룹에 매각하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아웃백스테이크의 경우 2016년 562억원을 들여 투자한 바이아웃 건이다. 5년간 질적성장에 초점을 맞춰 회사의 밸류업 스토리를 그려나간 결과 최근 2000억원대 후반의 가격에 매각에 성공했다. 그동안 리캡과 배당 등으로 거둔 중간 엑시트 수익을 포함해 원금의 6배 가량(머니멀티플)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야놀자 또한 최근 업계를 놀라게 한 성과를 거두게 한 포트폴리오다. 스카이레이크는 2017년 야놀자에 6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야놀자는 최근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구주와 신주를 합쳐 2조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카이레이크가 2017년 투자했을 당시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6000억원 중반대였는데 이번 소프트뱅크 투자시 기업가치는 약 9조원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레이크는 첫 투자후 2019년 지분 일부를 팔았고, 이번에도 지분 일부를 처분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의 중간 엑시트 성과만 보더라도 이미 머니멀티플 10배 가량의 수익이 예상돼 대박 투자건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최근 선박 및 해양플랜트 제조회사인 KOC전기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15년 말 770억원을 들여 KOC전기를 바이아웃 했다. 지난 14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는데 4곳의 원매자가 입찰해 흥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야놀자와 헬리녹스가 담긴 펀드는 스카이레이크가 지난 2016년 조성한 10호 블라인드펀드다. 10호 펀드는 6277억원 규모로 조성됐는데 야놀자 한건만으로 6000억원 이상의 수익금 창출을 이미 확정한데다 이번 헬리녹스의 중간 회수로도 상당한 엑시트 성과 기록을 세우게 됐다. 10호 펀드는 코팅코리아(300억원), 에이플러스에셋(500억원), 케이디에이(1000억원) 등에 투자했다. 코팅코리아 또한 지난해 노앤파트너스에 매각해 머니멀티플 기준 2배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