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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상반기 제약바이오 마켓 리뷰]일동제약 CB 상반기 '톱'…규제 이전 선제 조달 행보①전년 동기 대비 메자닌 3배↑… BW 2곳 그쳐

강인효 기자공개 2021-07-28 07:38:0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11: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은 올해 상반기 메자닌 발행을 통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도가 우수한 제약사들도 잇따라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서 눈길을 끈다. 또 회사 설립 이래 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CB를 발행한 곳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규제 정책이 도입되기 전 풍부한 시중 유동성에 기반해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53개 제약바이오기업이 메자닌을 발행해 총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의 경우 15곳 정도가 메자닌 발행으로 400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발행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곳은 삼일제약(350억원)과 바이오 사업도 영위하고 있는 브이티지엠피(105억원) 2곳에 그쳤다. 교환사채는 없었고 나머지는 모두 CB 형태였다. 발행 규모로는 일동제약의 1000억원 CB가 가장 컸다. 이어 이수앱지스(800억원), 세원이앤씨(765억원), 메드팩토(700억원), 아이큐어·지노믹트리·아미코젠(이상 500억원) 순이었다.

특히 전통 제약사들의 메자닌 발행 행보가 눈에 띈다. 총 8곳으로 일동제약을 필두로 삼천당제약, 한국유니온제약, 팜젠사이언스(옛 우리들제약), 유유제약, 에이치엘비제약, 대원제약 등이 CB로 자금을 조달했다. 일동제약과 한국유니온제약은 설립 이래 첫 CB 발행이었다. 상장 이후 첫 메자닌 발행 기업으로는 삼일제약이 있다. 대원제약은 2003년 이후 18년 만의 CB였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지난 6월 10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는데, 내달 자금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유일한 공모 메자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바이오기업들의 첫 CB 발행도 줄을 이었다. 지노믹트리, 아미코젠, 레이, 넥스턴바이오, 제놀루션 등이다. 한국비엔씨, 셀리드, 이노테라피, 휴메딕스 등은 상장 후 첫 CB를 찍었다.

발행사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26곳이 제로 금리(표면 및 만기 이자율 0%)로 CB를 발행했다. 그만큼 제약바이오기업의 향후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13년 분리형 BW의 사모 발행이 금지되자 상장 제약바이오기업도 분리형 BW와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CB 콜옵션(매도청구권)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메자닌을 발행한 53곳 중 약 85%가 CB에 콜옵션을 설정해뒀다. 이 중 대주주의 지배력 약화를 방지하기 위해 최대주주를 콜옵션 행사자로 정한 곳은 이수앱지스, 이노테라피 등 10곳 정도였다.

팜젠사이언스는 CB 콜옵션 최대한도를 90%로 설정해 눈에 띈다. 콜옵션 행사자는 한의상 회장과 그의 장남이다. 회사는 작년에도 BW를 발행하고 콜옵션 한도를 CB와 동일하게 설정했다. 콜옵션 행사자 역시 한 회장 일가였다. 한 회장은 회사 임직원들이 결성한 펀드인 에이치디투자조합의 최대주주다. 팜젠사이언스 최대주주는 이 조합이다.

이처럼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이 CB 발행에 나선 배경에는 금융당국이 꺼내든 CB 발행 규제 정책이 도입되기 전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 금융위원회는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 이후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경우 전환가액을 상향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달 쯤 개정안이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장 제약바이오기업들도 규제 도입으로 투자 심리가 약화되기 전에 시중의 풍부한 자금을 확보하고자 상반기부터 CB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행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발행 규모 200억원 이상(브이티지엠피는 BW 발행사로 포함) / 자료=더벨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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