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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밸런스 인수 추진, 스톤브릿지·대한제분 맞손 배경은 건기식 시장 두고 이해관계 맞아…안정적 자금조달 메리트

서하나 기자공개 2021-07-30 08:10:3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대한제분을 우군으로 삼고 헬스밸런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전략적투자자(SI)와 협업을 통해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제분의 현금 여력이 워낙 탄탄해 안정적인 인수 구조를 짤 수 있다는 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

2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헬스밸런스 매각을 추진 중인 매도인 TPG와 매각 주관사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은 현재 스톤브릿지-대한제분 컨소시엄을 포함한 원매자 2~3곳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딜은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지며,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8월 초 우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매각 대상은 영유아식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설한 에이치비에프앤비를 제외한 헬스밸런스 지분 전량이다. TPG가 헬스밸런스 인수 후 투자한 운동전문 온라인쇼핑몰 피트니스스토어, 마스크 브랜드 에티카의 생산·판매 업체 필트의 지분도 함께 매각된다.

이번 인수전은 헬스밸런스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원매자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헬스밸런스는 △천지양(홍삼전문 브랜드) △슬림엣지(다이어트상품) △스키니랩(다이어트브랜드) △라이프에버(건강기능식품) △베베쿡(이유식) △엘빈즈(이유식) 등 건강기능식품 산업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스톤브릿지와 대한제분 컨소시엄을 맺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양측은 헬스밸런스 인수 이후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맞아떨어져 컨소시엄을 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톤브릿지는 과거 애경산업 등 유통·식음료 분야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지만 건기식 투자 경험은 없어 마땅한 SI를 물색해왔다.

대한제분은 '곰표' 브랜드로 잘 알려진 제분 사업이 근간이다. 하지만 주력 사업의 성장성이 둔화하며 보나비(커피·베이커리업), 우리와(펫푸드업) 등 브랜드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활발히 추진해왔다. 최근엔 건기식 제품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측이 함께 건기식 시장에 진출하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양측의 컨소시엄을 눈여겨 본 국내 대형 제약사 몇곳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건기식 시장은 성장 속도가 워낙 가팔라 제약사 입장에서 신약 개발 못지않은 성장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일부 제약사는 소수 지분 투자 의향까지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의 컨소시엄은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한층 안정적인 구조를 짤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스톤브릿지는 이번 인수를 위해 지난해 약 3060억원 규모로 결성한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약 1000억원에 이르는 인수가를 전액 조달하기는 어려워 인수금융을 함께 활용해야 하는데 이때 대한제분이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대한제분은 대규모 투자에 대비해 실탄을 충분히 구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현금성자산은 약 1573억원 보유중이고, 부채비율도 약 14.1% 정도로 재무 상태가 건전한 편이다. 요리에 널리 쓰이는 소맥분이 꾸준히 매출을 올리면서 현금 창출력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약 3000억원대의 매출과 약 1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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