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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경영개선명령 숙제 '끝'…자본확충 탄력 받을까 부실자산 매각하며 이행 '마침표'…경영실태평가 3등급 '점프' 기대

이은솔 기자공개 2021-08-09 07:46:3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이 밀린 숙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9년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경영개선명령의 이행 조건을 최근 모두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MG손해보험은 자본확충을 통해 경영실태평가(RAAS) 등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지난달 부실자산 처분을 완료했다. 2019년 금융당국의 경영개선명령에서 처분을 요구한 분당 추모공원 투자건을 7월 회수했다. 일부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도 얻을 예정이다. 이로써 2년 전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을 모두 이행했다는 게 MG손보 관계자의 설명이다.

MG손보는 2019년 6월 경영개선명령을 부여받았다. 금융당국은 보험업 감독 규정상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 적기시정조치를 내린다. 경영개선명령은 그 중 가장 수위가 높은 조치다.

당시 MG손보가 당국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에는 대주주 변경과 임원 교체, 자본확충과 부실자산 처분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따라 MG손보의 대주주는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교체됐고, 박윤식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도 신규 선임했다. 또 증자와 리파이낸싱을 포함한 2000억원의 자본확충도 완료했다.

다만 MG손보는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또다시 경영개선요구를 부여받았다. 기존에 받은 경영개선명령보다는 약한 조치다. 금융당국이 2019년 문제로 지적한 부분은 모두 해결했지만, 2020년 새로 진행한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추가적인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영실태평가는 금감원이 보험사의 경영활동에 수반되는 경영관리, 보험리스크, 금리리스크, 투자리스크, 유동성리스크, 자본적정성, 수익성 등 7개 리스크부문에 대한 회사의 실질적 경영상태를 평가하는 제도다. 4등급 이하로 평가될 경우 적기시정조치 등의 개선이 요구된다.

MG손보는 이 중 금리리스크와 자본적정성 부문에서 4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으로 항공기 자산 등 해외대체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손이 발생하며 자본적정성이 하락했다.

MG손보는 자본확충과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RAAS 종합등급을 3등급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개 부문이 개선되면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이 최종 3등급으로 상향돼 경영개선요구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자본확충이 완료되면 MG손보의 자본적정성은 3등급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1500억원을 증자할 경우 RBC비율이 70%p 가량 상승해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15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또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투자이익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금리리스크를 3등급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4월 JC파트너스로 대주주 변경 이후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단행해 RBC비율을 177%까지 제고했다. 하지만 과거 부실계약 및 부실자산의 영향으로 지난해 100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올해 3월 말 기준 RBC비율이 108.79%까지 하락하면서 자본확충이 다시 요구되고 있다.

MG손보 관계자는 “앞서 경영개선명령의 이행 계획을 완료한 것처럼 이번 경영개선요구 조치도 성실히 이행해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며 “특히 자본확충이 완료되면 경영상황이 개선돼 보다 적극적인 영업이 가능해지고 실적 개선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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