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 자본시장 접점 확보 노력…직접조달 나서나 국내 IB 접촉, 회사채 전략 논의…현금성 자산은 풍부
강철 기자공개 2021-08-13 13:10:1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KCC글라스가 국내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착수했다. 회사채 발행을 비롯한 직접 조달을 본격 추진하기 앞서 국내 IB와 미리 네트워크를 형성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CC글라스 재정팀은 최근 DCM 업무에 정통한 몇몇 국내 증권사 실무진과 회사채 시장 동향과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공모채 발행을 추진할 경우 수요예측에서 얼마나 많은 투자자를 모을 수 있는지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KCC에서 회사채 발행 업무를 담당하던 팀장급 실무자가 KCC글라스 자금 조달 책임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시장성 조달을 본격 추진하기 앞서 IB들과의 소통 창구를 미리 확보해두려는 행보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KCC글라스는 2020년 1월 KCC의 유리·인테리어·상재 사업부가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기업이다. 같은해 12월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합병하며 △유리(건축·칼라·코팅·자동차) △인테리어(홈씨씨·바닥재) △파일(고강도·콘크리트)의 체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최대주주는 지분 20.06%를 소유한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다. 형인 정몽진 회장과 함께 15년 넘게 KCC 경영을 총괄한 정몽익 회장은 분할·합병을 통해 KCC글라스에서 독자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1년 가까이 일선에서 현안을 챙기며 KCC글라스의 초기 사업 안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KCC글라스는 작년 1월 분할 과정에서 KCC가 2019년 11월 발행한 67회차 회사채 3·5년물 1000억원을 승계했다. KCC와 KCC글라스가 상호 연대보증을 제공한 이 3·5년물의 신용등급과 전망은 'AA-, 안정적'이다. 이를 감안할 때 만약 KCC글라스가 초도 발행에 나선다면 첫 등급 역시 AA-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업계에선 KCC글라스가 사실상의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시장성 조달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KCC글라스의 총차입금은 약 1282억원이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4166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KCC글라스는 법인 설립 후 2년 가까이 지나도록 자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하기는 했으나 규모는 940억원 정도로 크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는 "AA등급 회사채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자체 발행 경험은 없는 만큼 최종 결정까지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리 현금이 많다고 해도 기준금리가 오르기 전에 미리 자금을 확보해두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재정팀에서 인지하고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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