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은행, 기업여신 자동심사 도입 '지방은행 최초' 1년간 준비, 9월 시스템 오픈…자산건전성 제고 도움 기대
김현정 기자공개 2021-08-17 07:31:3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0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 양대 축인 부산·경남은행이 지방은행 가운데 최초로 기업여신 자동심사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를 갖추게 되면 기존 인적심사로 승인 여부를 결정한 것과 달리 빅데이터 기반으로 대출승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심사 업무량이 크게 경감될 전망이다.13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경남은행은 최근 기업여신 자동심사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통합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내달 시스템 오픈이 목표다.
양행은 지금까지 기업여신 심사를 인력을 통해 직접 수기로 진행해왔다. 기업여신의 경우 기업의 재무제표 외에도 경기동향 및 업황 등 거시적 변화와 거래처 정보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심사를 진행했다.
빅데이터 기술 발달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잇따라 기업여신 자동심사시스템을 도입했다. 하나은행이 2017년 9월 가장 먼저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2019년, 국민은행이 2020년 이를 도입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경남은행이 자동심사시스템을 최초 도입하게 됐다.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탓에 자동심사로 여신을 관리하는 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효과가 많다는 점에서 양행은 1년 넘게 시스템 개발에 매달렸다. 결국 50개 정도의 변수를 반영한 자동심사 시스템 구축에 성공할 수 있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최적화된 IT 기술을 반영해 새로운 기업여신 프로세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기존 기업 재무제표, 경기동향, 업종, 채권보전 등 기업여신 정보에 더해 빅데이터까지 입혀지면서 정교한 심사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여신 자동화시스템이 도입되면 심사 역량의 개인별 격차가 축소돼 표준화된 심사가 가능해진다는 이점도 있다. 기존에는 여신 의사결정 시 개별심사역의 경험, 정보수집 능력 등 심사 역량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
시스템이 심사를 하는 만큼 판단 오류도 최소화될 예정이다. 사람보다 객관화가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 심사 시간 단축도 자동 심사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양행은 기업여신 가운데 리스크가 낮은 여신만을 시스템에 우선 맡길 계획이다. 아직 도입 초기 단계란 점을 고려했다.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유휴 인력은 위험도가 높은 여신 심사 업무 부문으로 보낼 계획이다. 기존 인력에 더해 유휴 인력까지 리스크가 큰 여신 집중으로 현미경 심사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부산·경남은행의 자산 건전성 제고에도 적잖은 효과가 기대된다. 양행 모두 건전성 지표가 꾸준한 개선 추세에 있는데 시스템 도입으로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초만 해도 0.7%가 넘었던 부산은행 기업여신 연체율은 감소세를 지속해 올 2분기 말 기준 0.29%까지 낮아졌다. 경남은행 역시 같은 기간 연체율이 0.9% 정도에서 0.44%로 감소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리스크가 높은 기업에 대한 여신을 더욱 면밀히 분석하고 부실 징후를 수시로 점검해 잠재부실 감지 역량을 제고시킬 것"이라며 "그동안 업무량이 워낙 많았는데 이번 자동심사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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