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IPO]예심 청구 10월 초 마지노선…내년 2월 공모 마무리패스트트랙 활용, 심사 기간 단축 노려…정의선 회장 구주매출 가능성
강철 기자공개 2021-08-17 14:58:5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을 달굴 대어로 기대를 모으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예비심사 청구 마지노선을 오는 10월 초로 설정했다. 늦어도 내년 2월 중에는 수요예측을 비롯한 공모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는 최근 예비심사 청구,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청약 등을 포함한 전체 IPO 일정 수립을 마무리했다. 확정한 스케줄은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와도 공유했다.
첫 관문인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는 시점은 추석 연휴 이후인 9월 마지막주로 잡았다. 상장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로 인해 일정이 소폭 지연되더라도 가급적 10월 초에는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신청서를 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심사는 기간을 최대 20영업일까지 줄일 수 있는 간소화 제도(패스트트랙)를 통한다. 패스트트랙을 거치면 심사에 걸리는 시간을 일반 상장보다 한달 정도 단축할 수 있다. 다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패스트트랙 적용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도 대비하기로 했다.
패스트트랙을 통한 심사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늦어도 11월 중순에는 상장 승인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중순은 3분기 재무제표를 포함한 분기 보고서가 나오는 시점과 대략 일치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심사 승인에 맞춰 곧장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공모가 밴드 조정과 재무 현황 검토를 위해 2~3주의 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고 해도 12월 중에는 증권신고서 공시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부터 수요예측까지는 대략 한달이 걸린다. 예비 상장사와 주관사단은 보통 이 기간에 기관 IR을 진행하며 막판 투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혹시 모를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도 대비한다.
이를 감안할 때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시점은 내년 1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인해 일정이 예정보다 다소 늦어지더라도 2월 중에는 공모가 확정, 청약, 주금 납입 등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준비를 본격 시작했다. 주관사단은 지난 3개월동안 실사(Due Diligence)를 진행하며 현대엔지니어링이 만족할 수 있는 공모 전략 수립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달부터는 예비심사 청구서 작성을 본격 시작했다.
상장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인 지정 감사도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지정 감사인인 EY한영은 지난 석달동안 현대엔지니어링의 최근 사업년도 실적과 재무상태를 면밀하게 점검했다. 조만간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인 올해 상반기 보고서도 검수했다.
업계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6월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산출한 공모가 밴드를 예비심사 청구서에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자산의 비중이 높은 건설·플랜트 기업은 밸류에이션을 계산할 때 PBR 지표를 많이 사용한다. 이를 토대로 시장에서 추산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기업가치는 약 6조~7조원이다.
공모 물량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소유의 구주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약 89만주)를 보유한 2대주주다. 2014년 4월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11.7%를 확보했다.
6조~7조원 기업가치를 가정해 계산한 정 회장 지분 11.7%의 평가액은 약 7000억~8000억원이다. 정 회장이 2019년 3월 현대오토에버 IPO 때처럼 보유 주식의 절반만 시장에 내놓아도 현대모비스 지분 2%를 매입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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