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씨바이오 투자한 동구바이오 대표, M&A로 이어질까 132억 들여 5% 매입…최대주주 지분율 10% 그쳐
심아란 기자공개 2021-08-13 11:12:4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1: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가 132억원을 들여 씨티씨바이오의 지분 5%를 확보했다. 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10%에 그치는 만큼 조 대표가 우호지분으로 힘을 실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동구바이오제약의 씨티씨바이오 인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12일 조 대표는 씨티씨바이오 지분 5.08%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특수관계인 4인을 합산하면 5.15%로 높아진다.
조 대표는 6월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블록딜로 씨티씨바이오의 지분 230억원어치를 처분할 당시 124억원을 들여 4.79%를 확보했다. 당시 조 대표의 특수관계인 이경옥(모), 조은경(여동생) 등 가족 두 사람도 1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달 조 대표는 장내에서 씨티씨바이오 주식 8억원 가량을 추가로 사들이며 지배력을 끌어올렸다. 조은경, 조호윤(자녀), 김현정(특수관계인) 등 세 사람도 7800만원 규모의 주식을 함께 매수했다. 씨티씨바이오 지분 확보에 조 대표가 132억원, 특수관계인 4인은 2억원 총 134억원을 투입했다.

시장에서는 동구바이오제약의 씨티씨바이오 M&A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조 대표는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씨티씨바이오 시가 대비 40% 웃돈을 주고 주식을 매수했다. 3년 전 씨티씨바이오가 퇴직보상금 지급 등을 명문화 했던 경영권 방어 조항을 정관에서 삭제한 만큼 지분 인수 비용 외에 추가적인 부담이 따르진 않는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와 비뇨기 질환 전문의약품 위주로 1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중소형 제약사다. 내과와 만성질환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8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주로 비상장 신약개발사 지분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왔다. 디앤디파마텍(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아이디언스(표적 항암제), 노바셀테크놀로지(펩타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상장사 단계에서 투자한 회사는 메드팩토(항암제) 정도가 유일하다.
조 대표가 동구바이오제약이 투자했던 회사의 지분을 직접 매입한 사례는 지놈앤컴퍼니(면역항암제)가 있다. 다만 투자 금액은 2억원에 그쳤다.
씨티씨바이오는 당장은 우호 의결권을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1대 주주는 조호연 대표로 지분율이 6.3%에 그친다.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도 10.69%에 불과했다.
1993년에 출범한 씨티씨바이오는 고 김성린 전 대표, 조호연 대표, 성기홍 사장, 우성섭 전 사장 등 4인이 공동창업했다. 2013년 김성린 전 대표가 별세하면서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고 김 전 대표가 보유하던 지분 8% 가량이 최대주주 측에서 제외됐다. 그해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최대주주 지분율은 15%대로 떨어졌다. 직전까지만 해도 25%대를 유지해 왔다.
씨티씨바이오는 제약사업과 함께 동물약품, 건강기능식품 판매로 연간 13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내고 있다. 제약사업부의 경우 기술개발 위주로 운영해 고가의 화학정밀장비를 보유했으며 제제기술도 강점이다. 자회사 씨티씨그린(건초 판매), 씨티씨사이언스(인체의약품 연구소), 씨티씨백(동물용 백신) 등이 적자에 머무른 탓에 씨티씨바이오도 최근 3년간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조용준 대표는 의미있는 지분을 확보해 경영에 참여해 씨티씨바이오의 성장을 이끌 계획"이라며 "동구바이오제약과 사업적 시너지도 검토하는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1분기 흑자전환' CBI, 올 매출액 20% 성장 기대
- SM엔터 행동주의 얼라인, 이번엔 금융주 타깃
- 인선이엔티, 1분기 매출 569억...자회사 효과 '톡톡'
- 신동빈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선택 배경은
- 스튜디오산타 M&A, 엠피니티컨소시엄 '우협' 선정
- 더네이처홀딩스, 워터스포츠 브랜드 '배럴' 경영권 인수
- 폴라리스세원, 선행 생산·외주화 효과 덕 웃었다
- 폴라리스오피스, 본업 성장에 힘입어 흑전 달성
- [삼성 모바일AP 도전기]파운드리 '겟올라' 미션…R&D 인력 확보 총력
- 삼성디플, 대형부문 공격적 캐파 확장 어려운 이유
심아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T가 점찍은 휴레이포지티브, 해외 사업 경험 살린다
- [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스카이랩스, '웨어러블 의료기기' 경쟁력 키울까
- 엑세스바이오, 주가 하락에 CB 상환 가능성↑
- 아미코젠, 투자 자산 활용한 자금 조달 전략 '눈길'
- IPO 3년차 SK바이오팜, 신약판매 기대치 17% 채웠다
- [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AI 신약' 파로스아이바이오, 사업성 입증 관건
- 베르티스, '마스토체크' 검사 기관 '100곳' 달성
- 작년 제약바이오 새내기주 75%, 목표 매출 '미달'
- [2022 제약·바이오 포럼]"바이오 섹터 저점 근접, 후방산업으로 시야 넓혀야"
- [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엔젠바이오, 매출 목표 47% 미달…정밀진단 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