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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동구바이오제약, IPO 3년차에 외형·수익성 합격점시가총액 35% 증가…바이오투자 효과 가시화+줄기세포 성과 기대

심아란 기자공개 2020-06-05 08:18:03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코스닥 입성 3년차를 맞았다. 기업공개(IPO) 당시 전문의약품(ETC) 시장에서 쌓아둔 업력과 수익성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상장 직전 해에 '매출 1000억원' 고지에 올라섰고 이후 꾸준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는 IPO 대비 35% 정도 불어났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줄기세포 사업과 바이오 벤처 투자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바이오 벤처 투자에서는 공동 연구개발(R&D) 등 일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화장품과 의료기기로 대표되는 줄기세포 사업은 아직 이익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올해 본업인 줄기세포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길 기대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작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1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피부과 처방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KGMP 공장 시설을 바탕으로 위탁생산(CMO) 사업의 매출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영업이익 창출 규모가 IPO 이전과 비교해 줄었다. 2017년에는 133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작년에는 6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56억원)보다는 14% 증가했지만 상장 전보다는 절반이나 감소했다.

줄기세포 관련 신규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광고선전비 등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성장세가 더딘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IPO 이전부터 신규 사업의 기반을 닦아왔다. 2016년에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셀블룸(Cell Bloom)'을 출시했다. 이는 사람의 자가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배양액'을 핵심 성분으로 하는 화장품이다. 해당 성분은 '스마트엑스(SmartX)'라는 의료기기를 통해 추출한다. 스마트엑스는 동구바이오제약이 2015년에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자가유래 줄기세포(SVF) 추출 키트다.

스마트엑스는 미용 시장에서 필러나 보톡스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 이에 유방암 수술로 인한 가슴확대와 재건, 화상, 관절염 등 치료용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현재 국내 대학병원과 중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임상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치료용 의료기기는 가격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라며 "임상 결과가 나온 이후 신의료기술로 등재하면 본격적으로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18년 2월부터 코스닥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는 밴드 상단(1만4500원)보다 높은 1만6000원에 확정됐다. 총 공모액 331억원 가운데 구주매출을 제외하고 회사에 유입된 자금은 303억원이었다.

공모 자금의 148억원은 개량신약 개발과 신규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 비용으로 배정됐다. 개량신약의 경우 소화기계질환 후보물질(DKB15002)이 전임상을 마쳤고 비뇨생식기질환(DKB17001)은 임상 1상 단계를 밟고 있다.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는 바이오 벤처 투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IPO 이후에 디앤디파마텍, 바이오노트, 뷰노, 지놈앤컴퍼니 등 4곳의 바이오 벤처 지분에 총 12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CMO, 화장품 등 기존 사업과 제휴를 염두에 두고 있다.

IPO 이전에 투자했던 노바셀테크놀로지와는 작년부터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NCP112) 공동 연구개발에 나섰다.

올해 디앤디파마텍, 뷰노, 지놈앤컴퍼니가 IPO를 추진하고 있어 자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동구바이오제약은 투자 기업의 지분 가치 상승에 힘입어 당기순이익 15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30% 증가한 수치였다.

현재 동구바이오제약의 시가총액은 207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IPO 몸값 1537억원보다 35% 가량 증가했다.

최대주주인 조용준 대표(27.79%)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상장 이후 큰 변동은 없다. 원익투자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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