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농심, '유해물질+판가인상' 유럽 채널확장 제동걸리나 '기저효과·원가상승' 실적 주춤, 판로 개척 수익성 개선 고삐

문누리 기자공개 2021-08-19 08:06:3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이 올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5년만의 라면 가격 인상으로 9월부터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수출용 라면 발암물질 이슈로 유럽 등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현재 중국 등 외신들은 이번 이슈가 자국 인스턴트 제품 수출에 호조가 될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내수용 라면 가격을 올리면 순차적으로 수출 가격도 조정되면서 매출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2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 58.3% 감소한 6479억원, 17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1조2823억원으로 5.4% 줄고 영업이익은 456억원으로 56.5% 급감했다. 이는 기저 효과와 원가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 컸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이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라면의 경우 내수용 매출이 958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9% 줄었고 유럽 등 수출용 매출도 527억원으로 17.6% 감소했다. 지난해 내수와 수출 모두 매출이 늘었던 것과 대조된다. 현재 농심은 해외 법인이 없는 동남아·유럽 등에 수출할 제품은 전부 국내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반면 미국·캐나다·일본·호주법인 등은 10%전후의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미국·캐나다는 코스트코·월마트 등 현지 대형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매출 증대를 지속했다. 일본은 코로나19로 내식 선호가 장기화되면서 라면 매출이 늘었고 호주도 현지인 시장 판촉을 확대해 각각 11.6%의 신장률을 보였다.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세에 농심은 법인 없이 현지 대리인을 통해 수출하는 물량도 늘릴 계획이다. 예컨대 하반기 유럽에서 대형 유통채널 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동남아 등 신흥국은 국가별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모션 활동을 추진한다.

다만 최근 발생한 독일 수출용 제품 발암물질 사태가 유럽지역에서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면 채널 확대 전략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독일 현지에서 회수하기로 한 제조일자 2건(1월27일, 3월3일) 수출량은 20개들이 기준 2500박스로 총 5만개이다. 국내 시중 판매가를 1000원정도로 계산하면 5000만원 정도로 당장의 매출 피해액은 크지 않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문제가 된 모듬해물탕면 수출액은 연간 약 10억원 수준으로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편"이라며 "유럽에 수출된 여러 제품 중 ‘모듬해물탕면’ 일부 제품에서만 발생한 문제라 피해 규모가 더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장기적인 유럽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 작년 유럽시장에서 영국·독일 등 매출이 크게 신장해 전년대비 30%가량 증가했는데 이 같은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등은 영문판 기사로 농심의 발암물질 이슈가 중국의 인스턴트 식품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기에 하반기 수출 판가 조정으로 매출 규모 축소도 예상된다. 농심은 이달 16일부터 내수용을 시작으로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2016년 12월 이후 4년8개월만이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이다. 향후 수출용 제품 가격 인상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9월부터 라면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며 "하반기 수출 판가도 조정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제품 등으로 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