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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CC 엑시트 IMM PE, 1호 블라인드 청산 목전 결성 13년만에 IRR 5%대…"소송 불사 LP 보호 각인"

서하나 기자공개 2021-08-20 06:52:0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매각을 끝으로 첫 번째 블라인드펀드인 로즈골드1호를 청산한다. 2008년 결성된 지 13년만이다. 목표 수익률에는 못 미쳤지만 처음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의 청산이라는 점에서 하우스 내부적으로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1호 블라인드펀드의 마지막 자산인 DICC의 원금 대비 회수율은 약 20%로, IRR을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손실과 불확실성에 종지부를 찍고, 투자자의 손실을 막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트랙레코드로 기록될 전망이다.

1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IMM PE와 미래에셋자산운용PE,하나금융투자PE 등 FI 컨소시엄은 두산인프라코어(DI)의 중국법인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약 20%를 3050억원에 매각하는데 최종 뜻을 모았다.

이번 매각으로 FI 세 곳이 실제 회수하는 자금은 전체 금액 3050억 중 약 550억원 정도다. 2011년 에쿼티 2500억원, 인수금융 1300억원(한도대출 300억원 제외)을 포함해 총 3800억원을 투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수율은 약 20% 수준이다.

무엇보다 IMM PE는 이번 DICC 매각 결정으로 첫번째 블라인드펀드인 '로즈골드1호'를 최종 청산하게 됐다. 펀드 결성 약 13년만에 받아든 성적표는 IRR 5%대다. DICC 엑시트 성과를 제외한 로즈골드1호의 IRR은 4%였는데 이번 매각을 포함해 5%대로 올라섰다. 만일 DICC 소송에서 FI 컨소시엄이 승소했을 경우 IRR은 약 11~12%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IMM PE는 2000년대 초반 회계사 중심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에서 출발했다. 2001년부터 13개의 CRC를 운용하면서 단 한번의 손실도 내지 않았는데 이 때 얻어낸 신뢰가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로 발돋움하는 디딤돌이 됐다. 당시 처음 결성한 펀드가 바로 로즈골드1호다. 로즈골드1호는 2008년 8월 약 3125억원 규모로 결성됐으며, 국민연금(1000억원), 우정사업본부(500억원), 군인공제회(500억원)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IMM PE는 로즈골드1호를 활용해 △삼화왕관(IRR 36.6%) △하이마트 전환상환우선주(RCPS) 투자(31.3%) △노벨리스코리아 지분 투자(34.9%) △한국항공우주(33.4%) △셀트리온제약(13.3%) △두산DST(11.4%) 등에 주로 투자했다. 회수 당시 대부분 두자릿수 내부수익률을 올리며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남겼다.

DICC와 함께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았던 투자처는 자동차 와이퍼 생산업체 캐프였다. IMM PE는 2010년 키코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캐프에 약 350억원을 투자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경영진 교체 등으로 캐프를 흑자기업으로 재탄생시킨 뒤, 투자 약 7년만인 2017년 S&K폴리텍의 자회사 엔피디와 SG PE 컨소시엄에 약 800억원에 매각했다.

이번 DICC 매각은 엑시트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회수율도 낮아 표면적으로 로즈골드1호의 최종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투자자의 손실을 막기 위해 대기업과 오랜 기간 소송을 불사하며 최선을 다했다는 점과 장기화 된 불확실성과 추가적인 손실을 막기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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