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DB손해보험]민간금융사 최초 탈석탄선언, 업계 선도 또 다른 주역ESG위원회 신설로 조직 체계 완성, 기업지배구조헌장 채택
김민영 기자공개 2021-08-23 07:47:4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은 민간 금융회사 최초로 탈석탄 금융 선언을 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다른 ESG 경영 행보에선 최초 타이틀을 놓쳤지만 대형 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위원회 신설이나 국제협약 가입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ESG 경영에 있어 금융업계 전반을 선도하는 ‘또 다른 주역’이라 할 만 하다.◇산업계 의제 탈석탄, 금융권으로 첫 이식
2019년 12월 DB손해보험이 민간 금융사 중 최초로 탈석탄 선언을 하면서 업계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 산업계를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탈석탄 논의가 본격화되던 시기 금융권에도 탈석탄 의제를 던지는 계기가 됐다.
DB손해보험의 탈석탄 선언으로 금융권에 ESG 경영의 관심이 고조됐다. 탈석탄 금융은 석탄발전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직접적 투·융자 뿐 아니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당시 DB손해보험은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와 함께 탈석탄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고자 하는 인류의 공동 노력을 기관투자자로서 적극 지지하고 동참한다”며 “향후 국내외의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회사채 등을 통한 금융투자 및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적시했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앞장섰다. 당시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손해보험업은 기후위기에 가장 민감하고 타격이 크기 때문에 DB손해보험은 기후위기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정부와 함께 환경 및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탈석탄금융 선언을 계기로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등 대형 보험사들도 잇따라 탈석탄 선언을 하면서 보험업계에도 ESG 경쟁이 본격화됐다.
DB손해보험은 이후 올 6월 석탄발전 관련 보험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 탈석탄 관련 시민단체의 질의에 대한 응답 형식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신규 석탄발전소에 대한 보험인수를 전면 중단한다고 했다. 석탄발전소 건설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건설에 관한 보험 인수, 운영에 관한 보험 인수 등 보험 업무 전반을 아예 취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속가능위 결단으로 탄생한 탈석탄 선언
업계를 선도한 탈석탄 선언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의 결단에 따라 이뤄졌다. 이 회사의 지속가능경영위는 지속가능경영 추진을 위한 의사결정 최고기구다. 김정남 대표이사(CEO)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 각 사업부문장들을 위원으로 두고 있다. 분기마다 1회 개최되는 회의에서는 지속가능 이슈에 대한 협의와 성과 평가가 이뤄진다. 다른 보험사의 사내 ESG협의체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위원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 실무협의회가 있으며 또 협의회 아래 경제분과, 환경분과, 사회분과가 있다. 경제분과는 경영기획파트에서 주관하고, 환경분과와 사회분과는 각각 위험관리연구소와 인사파트에서 맡는다. 디지털혁신파트, 준법감시파트, 보험RM파트 등 20개 부서가 관련 부서로서 참여한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이어지는 협의 구조가 탈석탄 선언으로 대표되는 ESG 경영 활성화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 3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면서 ESG 조직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ESG위원회는 ESG 정책 수립과 운영 체계를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김성국 사외이사가 위원장이고, 김 대표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의 ESG 경영 조직 체계가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DB손해보험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채택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보험사 중 하나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이란 회사가 대내외적으로 신뢰 받고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모범규준을 뜻한다.
DB손해보험은 동부화재 시절인 2007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하고 있다. 2015년까지는 격년으로 발간하다 2016년부터는 매년 보고서를 내고 있다. 다음주 중 ESG 경영 성과 내용을 담은 11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국제협약에도 선도적으로 가입했다. 유엔환경계획(UNEP FI) 금융이니셔티브 가입사이면서 지속가능보험원칙(PSI)에도 서명했다. UNEP FI는 UN과 금융기관 간의 공공·민간 파트너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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