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부산은행]탈석탄 선언, 녹색금융 체질개선 '드라이브'1년새 석탄사업 금융지원 전무…여·수신·PF, 친환경 지원으로 전폭 전환
김현정 기자공개 2021-08-10 07:34:3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9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행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중에서도 ‘환경(E)’ 부문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탈석탄 금융’ 선언과 함께 여·수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등을 '친환경'에 맞춰 재설계 중이다. 최근 석탄 발전에 대한 사업을 천천히 줄여온 덕분에 당장 포트폴리오 무게 추를 신재생 쪽으로 옮겨도 재무적 타격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데 따른 결과다.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부산은행의 석탄 발전 관련 금융지원 잔액은 465억원으로 1년 사이 320억원 가량이 줄었다. 석탄금융 관련 채권 인수액 300억원 등이 소멸한 영향이다.
현재 남아있는 잔액은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PF, 부평석탄화력 발전소 PF 참여 건이 대부분이다. 각각 2018년, 2019년 참여한 PF 사업으로 탈석탄 금융에 대한 이슈가 커지기 전 진행된 건이다. 이 밖에 한국남부발전에 100억원 규모의 여신 한도를 제공한 것이 전부다. 이마저도 한도만 부여한 것이지 남부발전이 화력발전 사업에 아직 사용하진 않았다.
부산은행이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것은 최근이지만 이처럼 실제 관련 사업 참여 현황은 미미한 수준이다. 정부의 국가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에 따라 2017년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부터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허가가 전면 금지되기도 했고 부산은행 역시 2020년부터는 신규 지원을 주저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만 해도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시중은행이 한 곳 뿐이었던 만큼 지방은행으로서 투자 중단 선언을 당장 실시하진 않았다”며 “그럼에도 녹색금융에 대한 검토를 꾸준히 해왔던 덕분에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올 들어 신재생 에너지 쪽으로 PF 투자 방향을 옮겼다. 최근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 개발 사업을 비롯해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에 총 352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실시했다.
여·수신 부문과 관련해서도 녹색금융 사업을 확대 중이다. 지난 5월 수신상품으로 ‘저탄소예적금’을 내놓았다. 저탄소 실천 활동 이행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한편 판매금액 일부를 부산지역 환경개선 사업 기금으로 조성하는 상품이다. 과거 출시한 ‘걷고 싶은 갈맷길 적금’ 등까지 합하면 부산은행의 ESG 여신 잔액은 올 6월 말 기준 3330억원 정도로 집계된다.
6월에는 여신상품으로 ‘ESG우수기업대출’을 출시했다. 환경평가 우수등급 업체에 대해 금리 및 한도를 우대해주는 상품이다.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ESG 여신 규모는 6월 말 기준 1300억원 정도다. 부산은행의 ESG경영은 이제 시작 단계지만 선제적 관심 덕분에 이미 바탕이 마련돼 있는 셈이다.
부산은행은 올 5월 이사회 내 위원회 형태로 ESG위원회를 설립하며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BNK금융지주가 지난 3월 말 ESG위원회를 설치했는데 양행에도 ESG 관련 의사결정기구가 마련됐다.
통상 지주에 ESG위원회를 두고 은행은 은행장 주도 협의체나 ESG부서 등으로 ESG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BNK금융의 경우 은행들도 별도 조직을 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사업 실행 속도가 높고 즉각적인 아이디어 반영이 가능하다는 평이다.
같은 관계자는 “그룹이 방향을 세우고 계열사들이 함께 액션플랜 짜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지방은행들이 시중은행들에 비해 시작이 늦지만 지방은행만이 할 수 있는 ESG 경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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