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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인수 나선 비덴트]위메이드의 파트너 합류, 득일까 실일까④비덴트의 사실상 첫 외부 투자…특금법 이해상충 금지 조항 변수될 듯

성상우 기자공개 2021-08-26 07:20:57

[편집자주]

비덴트가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비덴트는 빗썸의 경영권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풀어야 할 관문은 많다. 얽히고 설킨 빗썸의 지배구조를 풀어야할 뿐 아니라 비덴트의 순환출자 구조도 해소해야 한다. 비덴트의 가상자산 거래소 진출의 현황과 과제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일어난 비덴트 지배구조상의 큰 변화는 상장 게임사 위메이드가 파트너로 합류했다는 점이다. 지난 1~2년간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준비하며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에도 눈독을 들였던 위메이드는 투자조합이 보유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비덴트 2대 주주가 됐다.

현금 사정이 넉넉치 않았던 위메이드는 가장 저렴한 경로로 비덴트 지분을 취득했다. 2곳(호연아트펀드1호·라스티노)의 투자조합으로부터 8개월전 가격인 주당 8074원에 619만2717주를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와 같은 가격으로 보통주 371만5630주로 바꿀 수 있는 전환권을 사들였다. 위메이드가 총 800억원을 들여 확보한 주식 990만8347주를 2분기 기준 비덴트의 총 발행주식 수(4550만2014주)에 적용해 지분율로 환산하면 약 17.8%다.

위메이드의 파트너 합류로 양사는 '윈-윈' 효과를 얻었다. 특히 이번 딜은 비덴트에 더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가 매입한 호연아트펀드1호의 원래 소유자가 비덴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비덴트가 호연아트펀드1호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 BW를 발행한 것은 일종의 자전거래였다. 비덴트에 외부 투자금이 유입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비덴트 안에서 돈이 돌고 돈 셈이다.

호연아트펀드1호를 위메이드가 인수함으로써 실질적인 외부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 그동안 제대로 된 투자 유치 없이 관계사 간 상호 출자와 CB 발행 등 방식으로 내부에서만 자금을 돌려왔던 비덴트로선 실질적인 외부자금 유입 효과를 누렸다. 위메이드가 당시 주가(약 9800원) 대비 약 22% 할인된 가격에 지분을 넘겨받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비덴트 지분구조도
비덴트는 이번 투자유치로 18% 수준의 지분을 특별관계자(위메이드) 지분으로 묶었다. 20% 수준에 그쳤던 최대주주(인바이오젠+이니셜1호투자조합)측의 지분율을 38% 수준으로 단번에 높인 셈이다.

이니셜1호를 꼭지점으로 한 전체 지배구조 중 '인바이오젠→비덴트' 구간은 가장 취약한 고리였다. 특히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단일 기준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지배구조 내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다. 지배력 보강을 위해 추가 자금이 절실했는데 이 부분을 위메이드가 메워준 모양새다.

양사 제휴는 사업상 시너지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위메이드가 지난 1년간 발전시켜 온 메타버스 및 NFT마켓은 최근 비덴트가 선언한 신사업 방향과도 겹친다. 위메이드의 중국 사업 네트워크도 장차 비덴트 및 빗썸 사업의 아시아 시장 진출의 기반 자산이 될 수 있다. 위메이드 입장에선 비덴트가 최대주주로 있는 국내 양대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의 사업 제휴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다.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코인을 취급하지 못하도록 한 특금법 조항은 중장기적으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조항은 '지분 30% 이상 출자자와 그 임원'을 비롯해 '이사·집행임원·감사의 임면 등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자'가 발행한 코인을 자체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코인발행사와 거래소 사업자 사이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카카오 자회사가 발행하는 '클레이'가 카카오 관계자인 업비트에 상장되지 않는 것 역시 같은 이유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 코인은 현재 빗썸에 상장돼 있다. 하지만 당장 이 조항엔 해당하지 않는다. 위메이드는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비덴트)의 2대주주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빗썸과 거리가 가깝지 않다.

다만 최종적으로 빗썸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비덴트의 플랜을 고려하면 위메이드의 빗썸에 대항 영향력도 동반 확대될 수 있다. 빗썸홀딩스에 대한 비덴트 지분율이 높아지거나 위메이드가 비덴트에 추가 출자를 하는 경우다. 현재 위메이드는 비덴트 등기이사 1명 지명권을 갖고 있다.

금융 당국이 특수관계자의 범위를 더 넓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위믹스'는 현재 유일하게 상장돼 있는 국내 거래소인 빗썸에서 상장폐지되는 수순을 거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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