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인수 나선 비덴트]깜짝 등장한 84년생 강지연 대표, 비덴트 품었다③ 224억에 비트갤럭시아1호 인수…'비티원' 바이오 회사로 바꾸고 빗썸 인수 재추진
성상우 기자공개 2021-08-25 07:20:52
[편집자주]
비덴트가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비덴트는 빗썸의 경영권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풀어야 할 관문은 많다. 얽히고 설킨 빗썸의 지배구조를 풀어야할 뿐 아니라 비덴트의 순환출자 구조도 해소해야 한다. 비덴트의 가상자산 거래소 진출의 현황과 과제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11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덴트가 빗썸 주요 주주에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쪽으로 전략 방향을 선회했다. 결정적인 변화는 비덴트의 오너십 변화다.비덴트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김재욱 전 대표에서 강지연 대표로 바뀌었다. 김 전 대표가 비덴트를 지배하고 있던 비트갤럭시아1호 투자 조합을 양도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빗썸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나며 엑시트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리를 대신해 강지연 ㈜이니셜 대표가 비트갤럭시아1호를 인수했고 강 대표는 투자조합 산하 상장사 3곳을 발판삼아 빗썸 경영권 인수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비트갤럭시아1호의 주인이 바뀐 시점은 지난해 6월이다. 당시 이원컴포텍이 비트갤럭시아1호 지분 50%(749좌)를 김재욱 외 1인으로부터 3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 직후인 8월 이원컴포텍은 강지연 대표가 최대주주인 이니셜 측에 749좌 중 430좌를 172억원에 넘겼다.
이니셜은 비트갤럭시아1호의 대표조합원인 씨에스티컴퍼니로부터도 150좌를 넘겨받아 조합의 최대주주가 됐다. 비트갤럭시아1호는 이후 이니셜1호투자조합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니셜1호투자조합으로 비덴트 최대주주인 버킷스튜디오 지분 14.44%를 확보한 뒤 이니셜2호투자조합을 통한 추가 증자로 합산 지분율은 26%대로 올렸다.
이니셜은 이원컴포텍으로부터 비트갤럭시아1호 지분을 좌당 4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가격을 씨에스티컴퍼니와의 매매계약에도 적용하면 이니셜이 비트갤럭시아1호 지분 매입에 쓴 총 금액은 약 224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니셜은 비상장사인데다 외부감사를 받는 회사도 아니어서 이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비트갤럭시아1호 지분이 이원컴포텍에서 이니셜로 차례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면 두 회사가 연합을 형성해 펀드를 공동 인수한 형태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원컴포텍은 현대·기아차에 자동차용 시트를 납품하는 시총 1800억원대 상장사다. 이니셜은 2018년 기준 연매출 50억원 안팎 수준의 중소기업이다. 회사 홈페이지엔 사업 분야로 △뮤직 엔터테인먼트 △미용기기 판매 △F&B 부문을 두고 있다는 내용만 기재돼 있다.

강 대표에 관한 정보 역시 시장에 공개된 바가 거의 없다. 1984년생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2019년 12월까지 아이티마트 대표를 맡은 여성 CEO라는 점만 알려져있다. 이니셜 대표는 2019년 3월부터 현재까지 맡고 있다.
강 대표는 비트갤럭시아1호 인수만으로 단번에 상장사 3곳(버킷스튜디오, 비티원, 비덴트)을 거느리게 됐다. 인수 직후 버킷스튜디오와 비티원의 대표이사직에 올라 이니셜 포함 3개 회사를 직접 경영하고 있다.
자회사 3곳은 모두 수년째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사업 현황 및 재무제표를 보면 자체 현금 창출 능력이 거의 없는 상태다. 그동안 이들이 M&A에 쓴 자금은 대부분 증자나 차입, 사채발행 등을 통해 조달해왔다.
강 대표는 최근 이들에게 미래 사업 이미지를 덧입히는 데 치중하고 있다. 운동화 제조 및 키오스크 사업을 하던 비티원은 인수 직후 '인바이오젠'으로 사명을 바꾸고 바이오 업체로 탈바꿈했다. 정관에도 제약·임상·신약 및 백신 개발 등 바이오 관련 내용이 대거 추가됐다. 비덴트 역시 메타버스 및 NFT 관련 신사업을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인바이오젠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바이오부문 매출은 없다. 바이오업체 제노플랜과 하임바이오에 투자만 한 상태다. 회사측은 "아직 바이오 관련 파이프라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강 대표가 비트갤럭시아1호 투자조합을 인수한 최종 목적이 빗썸 경영권 인수라고 보고 있다. 회사측 역시 "비덴트를 통해 빗썸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버킷스튜디오와 인바이오젠, 비덴트로 이어지는 '이니셜 지배구조'가 빗썸홀딩스 지분 15%를 추가로 확보하면 빗썸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가져올 수 있다. 자회사에 새 옷을 입히는 일련의 작업 역시 이 목적 달성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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