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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밀리SC, 기업가치 2140억 산정…고밸류 지적 [IPO 기업분석]올해 순이익 전년 대비 반토막…코스메틱 업종 PER도 과해

강철 기자공개 2021-08-23 08:49: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수 김태욱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이패밀리SC가 4분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본격 시작한다. 예비심사 청구 당시 산정한 상장 기업가치는 최대 214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아이패밀리SC가 올해 들어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2140억원은 다소 과한 밸류에이션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원활한 공모를 위해서는 실적에 맞춰 기업가치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비심사 승인…곧장 공모 수순 밟을 듯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9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아이패밀리SC의 IPO 승인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지난 6월 18일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지 약 2개월만에 공모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아이패밀리SC는 곧장 공모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심사 승인에 맞춰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공모 마케팅 전략 수립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도 이달 중에는 금융감독원에 상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신고서 제출부터 수요예측, 단가 확정, 청약, 상장까지는 대략 1~2개월이 걸린다. 이를 감안할 때 공모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늦어도 올해 4분기 중에는 코스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하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모 물량은 총 98만3000주를 제시했다. 공모주 구성은 신주 발행 85%, 구주 매출 15%로 나눴다. 공모 예정 주식수가 98만3000주인 점을 감안할 때 약 14만주의 구주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구주 매출의 주체는 김태욱 아이패밀리SC 대표가 유력해 보인다. 배우 채시라 씨의 남편이자 과거 유명 가수였던 김 대표는 아이패밀리SC 지분 36%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김 대표가 구주 매출을 확정하면 2001년 아이패밀리SC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지 약 20년만에 투자금 회수의 기회를 얻는다.

*실적은 2021년 상반기 기준

◇공모가 하향 조정 가능성

아이패밀리SC는 지난 6월 예비심사 청구 당시 공모가 밴드를 4만5700원∼5만19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제시했다. 이 공모가 밴드에 상장 예정 주식수 411만7581주를 곱한 시가총액은 1880억~2140억원이다. 상장 기업가치를 최대 2140억원으로 산정했다.

업계에선 아이패밀리SC가 지난해 순이익에 국내 코스메틱 상장사의 대략적인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순이익 87억원에 업종 평균 PER 20~30배를 곱하면 시가총액 밴드 1880억~2140억원과 유사한 값이 나온다.

다만 아이패밀리SC의 올해 수익성을 감안하면 최대 2140억원의 기업가치는 다소 과한 감이 있어 보인다. 아이패밀리SC는 2021년 상반기 영업이익 29억원, 순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유통 채널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불어난 수수료와 광고비로 인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작년 상반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연환산한 44억원에 업종 평균 PER 20~30배를 곱한 시가총액은 880억~1320억원이다. 2020년 3분기부터 2021년 2분기까지의 4개 분기 누적 순이익 66억원에 같은 PER을 적용해도 대략 1320억~1980억원이 나온다. 모두 1880억~2140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코스메틱 기업의 실적이 저하되고 있는데 반해 주가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다보니 업종 PER배수가 오르는 일종의 밸류에이션 착시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최근 증시에 입성한 코스메틱 기업의 상당수가 30배 안팎의 PER로 기업가치를 매겼다"고 말했다.

과한 느낌이 있는 기업가치는 수요예측과 청약에 참여할 기관의 투자 심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청약 흥행에 참패한 크래프톤을 기점으로 국내 공모주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인식이 점차 퍼지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시장 관계자는 "아이패밀리SC의 경우 시장에서 코스메틱 산업을 더이상 매력적으로 보지 않는 업종 디스카운트도 수요예측에서 극복해야 한다"며 "증권신고서에는 올해 실적에 맞춰 조정한 공모가 밴드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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