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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 반납…팁스 영향은 초기기업 의무 투자 조항 부담…운영사 지위는 유지할 듯

양용비 기자공개 2021-08-24 13:10:2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4: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의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등록이 말소됐다. 3년 이내 초기 기업 의무 투자 비율 충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를 자진 반납했다. 팁스(TIPS)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 따르면 휴젤의 액셀러레이터 등록은 이달 6일 말소됐다. 휴젤 측의 신청에 따른 말소다. 2017년 액셀러레이터로 등록을 완료한 이후 4년 만에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액셀러레이터 자격을 반납한 이유는 초기창업자 의무 투자 비율 때문이다. 지난해 시행된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벤처투자법)에 따르면 액셀러레이터는 전체 투자금액의 40% 이상을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해당 조항은 액셀러레이터에 등록한 일반 법인이나 벤처캐피탈에겐 부담이었다. 벤처기업 지분 투자 뿐 아니라 스케일업 투자, 인수합병(M&A)도 병행할 경우 3년 이내 초기 기업에 대한 의무 투자 비율을 달성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벤처캐피탈이 잇따라 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를 반납하는 이유다.

휴젤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지난해 9월 제이월드 인수로 많은 자금을 사용하면서 해당 조항을 충족하지 못했다. 제이월드는 2013년 설립된 미용·성형 의료기기 제조기업이다. 설립 7년차로 벤처투자법이 규정한 초기기업에 해당하지 않는다.

휴젤이 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를 취득한 건 팁스를 운영하기 위해서였다. 2016년 바이오 특화형 팁스 운영사로 선정된 휴젤은 이듬해 중기부에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했다. 2017년부터 중기부에 등록된 액셀러레이터에게만 팁스 운영사 자격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팁스 운영사가 된 이후 선배 기업으로서 수많은 후배 기업들을 발굴·육성해 왔다. 의약품, 의료기기, 헬스케어 분야의 유망기업에 촉을 세웠다. 이를 위해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LSK인베스트먼트와 협력했다.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한 바이오 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협력 기관과 함께 컨설팅·법률 자문 뿐 아니라 멘토링 보육 교육, 단계별 투자전략 수립 등 경쟁력 제고에 앞장섰다. 휴젤 팁스 캠퍼스라는 인큐베이팅 공간도 지원하며 밸류업에 나섰다.

휴젤의 도움으로 팁스에서 성장한 기업의 면면도 화려하다. 솔메딕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누리바이오, 이뮤노포지 등 최근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기업 모두 휴젤의 보육 아래에서 자랐다.

국내 의료기기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기업 솔메딕스의 경우 지난달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완료하기도 했다.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탈 6곳이 뭉칫돈을 들고 투자에 나섰다.

휴젤이 액셀러레이터 자격을 반납했지만 팁스 운영사 지위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기부가 '팁스 총괄 운영 지침' 개정하면서 액셀러레이터 자격이 없어도 팁스 운영사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지침에 따르면 팁스 운영사가 부득이한 사유로 액셀러레이터 자격을 갖추지 못하더라도 운영사 역할을 수행할 의사가 있다면 심의조정위원회를 통해 운영사 자격 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포스코기술투자와 캡스톤파트너스, 아주아이비투자, KB인베스트먼트, 케이런벤처스 등이 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를 반납하고도 팁스 운영사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아쉽다”면서도 “팁스 운영을 중단할지 지속할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팁스 운영이 아쉽게 종료될 경우에 대비해 팁스 프로그램 외에 다른 벤처투자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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