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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LT삼보, 7년만의 정체…해외사업 축소 영향홍콩 국제공항 공사 이후 대형일감 부재…시평 액수는 우상향 유지

고진영 기자공개 2021-08-25 13:27:2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3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3년 이후 시평에서 상승세를 유지해왔던 LT삼보(옛 삼보E&C)가 올해 주춤하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사업 일감이 위축되면서 최근 실적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평액 자체는 작년 대비 소폭 늘었고 특히 공종별 공사실적 가운데 공항분야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LT삼보는 2021년 시공능력(토목건축) 평가에서 작년과 동일한 39위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순위를 그대로 지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근 몇년간의 가팔랐던 성장세와 비교하면 올해는 정체된 측면이 있다.

이 회사는 100위권 안에 들어온 이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순위가 상승해왔다. 2013년 122위에 머물렀으나 이듬해 무려 44계단이 뛰어 78위에 올라섰다. 그 뒤로도 2016년 60위권, 2017년에는 50위권을 차례로 뚫었다. 2018년 잠시 순위가 후퇴하긴 했지만 이듬해 12계단이 올라 바로 만회, 작년에는 40위권을 돌파했다.


이런 승승장구가 멈춘 배경으로는 외형 둔화가 지목된다. LT삼보는 2011~2016년 5000억원 안팎에 불과했던 연결 매출이 이후 급격히 뛰어 2018년 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1조원 클럽에 든 뒤로는 매년 매출이 소폭씩 감소 중이다. 2020년 매출은 1조497억원으로 전년(1조796억원) 대비 약 2.8%, 2018년(1조1536억원)보다는 9% 정도 줄었다.

이는 당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해외 수주잔고가 2019년부터 축소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LT삼보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활발히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공항과 지하철 공사의 강자로 꼽힌다. 올해 시평에서 공종별 순위를 보면 LT삼보가 공항분야 1위, 지하철분야에서 8위를 차지했다.

특히 2016년 8월 수주한 홍콩 국제공항 공사가 성장의 핵심적 발판이 됐다. 이 프로젝트는 도급규모가 총 8000억원에 이른다. LT삼보가 오랜 해상공사 기술력을 인정받아 홍콩국제공항으로부터 원도급 계약을 따낸 사례였다.

대형 먹거리를 확보한 덕분에 2016년 수주 계약잔고는 1조4000억원대에 달했고 이중 해외잔고가 1조1100억원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같은 기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꾸준하게 발주가 이어졌지만 대형 도급계약은 눈에 뜨지 않았다. 작년 기준 해외 수주잔고는 4700억원, 국내잔고는 6300억원이었다. 주요 전략거점인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셧다운 정책을 펼치면서 사업이 위축됐던 것으로 보인다.


공사부문 매출로 봐도 국내와 해외 비중은 서로 전세가 역전됐다. 국내 공사부문 매출은 2019년 2900억원(40%)에서 작년 4000억원(61%)으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낸 매출은 4300억원에서 2600억원으로 줄었다. 해외사업 부진이 매출 감소의 원인인 셈이다.

다만 시공능력 평가는 최근 3년간을 기준으로 이뤄지는 만큼 시평액 자체는 소폭 올랐다. 3년 전인 2018년을 전후해서 외형이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올해 LT삼보의 시평액은 1조1389억원이다. 작년에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는데 이보다 640억원 가량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 4개 항목이 모두 조금씩 증가했다.

특히 경영평가액이 시평액의 60% 이상(7449억원)을 채우고 있다. LT삼보는 성장 둔화와 별개로 재무적인 견고함은 탄탄하게 유지 중이다. 2001년 이후 19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면서 이익잉여금이 지속적으로 쌓인 점이 재무안전성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LT삼보의 총차입금(리스부채, 유동성장기차입금 포함)은 약 490억원으로 2019년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 부채비율의 경우 50.5%로 1년 전(77.9%)보다 27%p 가량 개선됐다. 이에 따라 LT삼보는 차입금의존도와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률, 총자본회전율 등 경영평가액 관련지표가 모두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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