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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올 세번째 신종자본증권…투자여력 확보 푸르덴셜 인수전 때 교훈, 4000억 규모 발행

오찬미 기자공개 2021-08-25 08:00:2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9월말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경쟁사 대비 낮은 투자 여력을 제고하는 게 주된 발행 목적이다. BIS자본비율 개선 효과도 동시에 목표로 하고 있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다음달 말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올들어 세번째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다. 추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표 주관사 등을 선정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타 금융지주 대비 투자 자본여력이 낮다는 점에서 자본성 증권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과거에는 자본 잉여를 낭비라고 생각해 넉넉히 쌓아두지 않았다. 하지만 푸르덴셜생명 인수 당시 준비된 자본이 부족해 힘겹게 자금 확보를 했던 경험이 자금 관리 전략을 바꾸게 했다.

M&A가 발생했을 때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느끼면서 선제적인 자본 확충에 나서게 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 때 KB금융지주는 6000억~7000억원 밖에 갖고 있지 않았다"며 "당시 코로나 영향에다 PE와 경쟁이 붙어서 3조원 밑으로 가격이 내려갔었는데 출자여력이 충분치 않아 힘겹게 인수대금을 확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 아직 M&A 투자 매물이 없지만 M&A가 나와도 인수할 수 있는 곳이 지금으로서는 신한금융지주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한금융지주는 투자 여력이 4조5000억원 있는데 KB금융지주는 2조7000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기관 운용 수요가 있는 점도 시기상 적기라고 판단했다. 기관 수요가 있을 때 맞춰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좋은 조건에서 자본 여력을 확보해 두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계획이 변경될 여지는 남아 있다.

앞선 관계자는 "필요에 대비해 기회가 있을 때 발행에 나서는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상황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검토를 하고 있지만 아직 금통위에서 금리가 어떻게 결정될지 몰라 확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는 올 2월 6000억원, 5월 2760억원을 공모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했다. 올해에만 총 90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를 이미 발행했다. 이번 조달액까지 포함하면 1조원 수준을 훌쩍 넘게 된다.

자본을 확보해 두면 자회사가 필요할 때 출자도 적극 검토할 수 있다. KB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BIS자본비율은 16.03%다. 지난해 말 15.28% 대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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