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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대체 조직 키우는 국민연금, 노림수는 세컨더리·GP지분투자 등 신규 전략 집중

한희연 기자공개 2021-08-27 07:58:5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사모·벤처투자실 산하에 대체전략투자팀을 신설하는 이유는 신규 운용전략 개발과 운용확대 등을 적극 도모하기 위해서다. 기금 운용자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확대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기존 전통 대체투자 전략 외에 새로운 툴을 확보하기 위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사모·벤처투자실 산하에 대체전략투자팀을 신설하기로 하고 '기금운용본부 운영규정 시행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사모·벤처투자실은 대체투자 전반을 담당하던 실이다. 현재는 지역별로 아시아사모투자팀, 미주사모투자팀, 유럽사모투자팀 등 3개의 팀으로 조직돼 있는데 대체전략투자팀을 신설하면 4개의 팀 체제로 바뀌게 된다.

신설되는 대체전략투자팀은 운용사 지분투자나 사모대출(Private Debt), 세컨더리 전략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최근 해외 시장에서는 사모대출이나 세컨더리전략 활용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태동기이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이를 활용하는 투자 규모도 크고 전략도 다변화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지역별로 나뉘어 있는 팀에서 해외 사모대출이나 세컨더리 등 신규 전략 투자 기회를 노리며 투자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런 신규전략들이 보다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여기에만 집중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번 대체전략투자팀을 신설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미미한 규모로 투자되고 있는 신규 전략들을 한데 모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일종의 신규 전략 인큐베이팅 전담 조직인 셈이다. 시도했던 신규 전략들은 추후 규모가 커지게 되면 새로운 조직으로 분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새로 설립되는 대체전략투자팀이 부여받은 업무 분장 중 GP 지분투자도 주목된다. 이는 최근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운용사 지분투자 및 전략적 제휴 확대에 관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올들어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BC파트너스의 지분 일부를 취득했다. BC파트너스는 400억 달러의 운용자산을 굴리는 글로벌 투자회사로 1986년 베어링캐피탈이 전신이다. 바이아웃 전략에 특화된 운용을 하고 있다. BC파트너스는 국민연금이 운용사 지분을 매입한 첫 사례로 기록된다.

국민연금은 배당 수익 뿐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공동투자 기회를 선점할 것을 기대하고 BC파트너스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글로벌 대형 펀드가 발굴하는 투자 기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복안이다. 이후 BC파트너스와의 공동투자 협의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사모투자 뿐 아니라 부동산 인프라 부문에서도 해외 연기금이나 운용사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및 공동 투자 기회를 적극 늘리고 있다. 해외 투자건의 경우 딜 소싱이나 실사 등에서 물리적인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는데 유수의 기관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같은 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우수한 운용사들의 지분에 일부 투자하면서 파트너십을 더 강력하게 맺어 투자기회를 선점하려는 계획이다. 대체전략투자팀 신설로 글로벌 수위의 운용사들의 지분투자 시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민연금의 운용자산은 약 900억원이다. 이중 대체투자에 94조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이는 전체의 약 10.4% 정도의 비율이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4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전체 운용자산의 15%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계획이 현실화되면 약 150조원 정도를 대체자산에 투자하게 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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