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트루엔]IP카메라 강자, AI 입고 글로벌 날개 단다①시장성 갖춘 HW·SW 기술력과 시너지…2022년 IPO 추진, 해외 시장 정조준
방글아 기자공개 2021-09-08 07:48:2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6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 벤처기업 '트루엔'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IP카메라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IP카메라에 고도화한 AI 알고리즘을 탑재 시켜 하드웨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업체로선 흔치 않게 시장성을 갖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모두 갖추고 있기에 가능한 시도라는 평가다. 트루엔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이 사업을 세계 무대로 확장하고,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는 목표다.트루엔은 삼성그룹 엔지니어 출신 안재천 대표가 2005년 2월 설립한 IP카메라 전문 업체다. 초창기 영상 압축 표준인 H.264에 맞춰 개발한 IP카메라로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스마트홈 IoT 솔루션 '이글루'와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일찌감치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해왔다. 설립 5년차인 2010년 무렵 지방자치단체 방범 사업 확대로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게 되면서 R&D에 눈을 돌릴 수 있었다. 2014년 이미 지능형 영상분석 기능을 탑재한 4K UHD 카메라를 출시해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어 2016년 얼굴인식, 오토트래킹, 차량번호판인식(LPR) 솔루션을 추가로 출시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재 95명의 임직원 중 R&D 인력은 30%를 넘는다. 사내 연구소에 AI·IoT개발·하드웨어·펌웨어·이미징 5개팀을 운영하고 있다. 품질부서를 따로 둬 혁신팀을 운영할 만큼 품질관리에 진심인 점도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
실적 추이도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설립 원년인 2006년 15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3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28% 증가한 384억원으로 점쳐진다.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분야는 공공 안전이다. 사업 초기 성장 동력이 됐고 현재도 연매출의 60~70%가량이 이 분야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국내 CCTV 관제센터의 지능형 선별관제 보급률이 아직 20%에 미치지 않아 사업 전망도 밝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구축 사업에 예산 1300억원을 편성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작년의 10배 규모로, 트루엔이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영역인 만큼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트루엔은 내년 IPO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성과를 토대로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IMS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AI CCTV 시장은 현재 298억달러(한화 약 32조원) 규모다. 약 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국내 시장에 견줘 300배 이상 큰 규모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미 비디오 서버와 IP카메라 판매로 해외에서 일부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기준 비디오 서버와 IP카메라로 각각 30억원, 10억원가량을 벌어들였다. 주요 국제 표준 프로토콜(Onvif)가 지원되는 4K, FULL HD급 인코더를 보유한 유일한 한국 업체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공모 후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해외 각지의 정부와 경찰, 군, 교통 등 프로젝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주력 제품은 IP카메라 부품인 줌블록(Zoom Block)과 스마트홈 IoT 솔루션 '이글루'로 잡았다.
줌블록은 AI 기반 IP 줌 모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해 시장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유일한 B2C 사업인 이글루는 북미 시장을 집중 겨냥할 계획이다. 아직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가입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아마존을 통해 파일럿 진출을 시도 중이다.
트루엔 관계자는 "최근 이글루는 아마존 론칭에 나서 초도 물량 판매를 위해 9~10월 본격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며 "2022년 기업공개를 통해 공모자금 유입이 이뤄지면 풍부해진 자금을 토대로 집중적인 공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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