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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투, 임직원에 구주매출 할당…손인호 CFO 잭팟 2016년 합류해 IPO 진두지휘…내년 스톡옵션 행사 시 평가차익 20~30억 가능

강철 기자공개 2021-09-08 13:44:4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9월 코스닥 입성을 앞둔 실리콘투가 손인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 4명에게 구주 매출의 기회를 부여했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2만7200원으로 정해지면 이들 임직원은 약 25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손인호 CFO는 실리콘투에 합류하기 전 IMM인베스트먼트, 맥쿼리, 골드만삭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에서 근무한 재무 전문가다. 2016년 실리콘투에 합류한지 5년만에 스톡옵션을 포함해 20억~30억원의 거금을 손에 쥘 기회를 얻는다.

◇핵심 임직원 4인, 25억 나눠 가져

실리콘투는 오는 9부터 이틀간 공모주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에서 확정한 단가를 토대로 14일부터 기관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수요예측과 청약을 비롯한 전체 공모 업무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총괄한다.

공모 물량은 총 165만4000주로 결정했다. 공모주 구성은 신주 발행 156만주와 구주 매출 9만4000주로 나눴다. 공모가 밴드는 2만3800원~2만7200원을 제시했다. 코리아센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Revolve 등 동종기업 3곳의 주가수익비율(PER) 44.7배에 올해 반기 순이익을 연환산한 105억원을 곱해 밴드를 산정했다.

구주 9만4000주는 손인호 CFO, 최진호 사업총괄 부사장, 송건호 연구소장, 박종엽 부장 등 4명의 실리콘투 임직원이 매출한다. 세부적으로 손 CFO와 최 부사장이 각각 4만주, 송 연구소장이 1만주, 박 부장이 4000주를 시장에 내놓는다.

공모가 밴드 2만3800원~2만7200원을 적용한 구주 9만4000주의 가치는 약 22억~25억원이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2만7200원으로 정해지면 임직원 4인은 25억원이라는 적잖은 현금을 확보한다. 손 CFO와 최 부사장은 각각 10억원을 손에 쥘 전망이다.

당초 구주 매출 가능성이 거론된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는 결국 지분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창업자이자 지분 26.4%를 소유한 최대주주인 김 대표는 원래는 반도체 유통이었던 실리콘투의 주력 사업을 지금의 화장품 역직구 플랫폼으로 전환한 장본인이다.

김 대표 외에 약 15곳에 달하는 재무적 투자자(FI)도 상장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 투자금 회수를 모색하기로 했다. 약 20%의 지분을 보유 중인 FI는 짧게는 한달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 확약했다.


◇상장 총괄한 손인호 CFO…스톡옵션도 '짭짤'

구주 매출을 하는 4명의 임직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손인호 CFO다. 그는 지난해 10월 대표 주관사 선정부터 기업 실사, 예비심사 청구서 작성, 기관 투자자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약 1년에 걸친 IPO 과정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했다.

미국 국적자인 손 CFO는 실리콘투에 입사하기 전 IMM인베스트먼트, 맥쿼리-IMM자산운용, 골드만삭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여러 투자사에서 업무 경험을 쌓았다. 언스트앤영, PWC코리아 등 회계법인에서 6~7년간 재직하기도 했다.

실리콘투에는 2016년 합류했다. 입사와 동시에 당시 K-뷰티 유통으로의 사업 전환(피보팅)을 모색 중이던 김 대표를 도와 역직구 플랫폼 구축을 시작했다. 피보팅 과정에서 단행한 투자금 유치와 이후 자금 관리를 손 CFO가 사실상 전담했다.

김 대표와 손 CFO가 합작한 '스타일코리안닷컴'은 실리콘투를 대표하는 K-뷰티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스타일코리안닷컴을 통해 글로벌 110~120개 국가에 한국 화장품을 판매·유통한다.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칠레, 쿠웨이트 등 세계 각지에 대형 물류센터도 운영한다. 최근에는 의류, 잡화, 음식 등으로 아이템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손 CFO는 실리콘투가 외부 투자를 유치를 비롯한 자본 거래를 단행할 때마다 사재를 출연해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4% 수준이던 손 CFO의 실리콘투 지분율은 최근 5.3%까지 올랐다. 5.3% 가운데 약 1.3%를 이번에 구주 매출하는 결과 실리콘투에 합류한지 약 5년만에 약 10억원에 달하는 일종의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지분 외에 실리콘투 주식 8만주를 주당 4375원에 매입할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보유 중이다. 스톡옵션은 내년 4월부터 행사할 수 있다. 만약 내년 4월 실리콘투의 주가가 공모가 최상단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스톡옵션 행사와 동시에 20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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