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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코코본드 무난한 성사...고금리 메리트 부각 [Deal Story]1000억 공모, 1450억 수요 확보...금리 3.7%, 자본비율 0.26%p 상승 예상

오찬미 기자공개 2021-09-09 08:00:3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8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올해 두번째 코코본드(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웃돈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우량한 신용도를 갖춘 은행계 금융지주사라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금융지주사의 실적이 성장한 점도 투심을 뒷받침한 요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리테일 수요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모집액을 웃도는 주문을 받아내며 선방했다. 금리 메리트를 높인 점도 투심을 견인했다.

◇신종자본증권 '오버부킹'…금리는 높였다

DGB금융지주는 8일 1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45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별도의 증액발행 계획이 없는 만큼 1000억원이 발행된다.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DGB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시점은 5년이다. 3.2~3.8%로 금리를 제시했다. 투자자 수요가 몰리면서 모집액 기준 공모희망금리 상단 보다 소폭 낮은 3.7%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직전 발행인 올 초 발행과 대비해서는 금리가 다소 높지만 최근 금융지주사가 책정한 금리와 유사한 수준이다.

DGB금융지주는 올 2월 저금리 기조속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 발행에 전략적으로 나서 서 금리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 당시 희망 금리밴드를 2.8~3.5% 수준에 제시해 밴드 최하단인 2.8%에 금리를 결정했다.

하지만 금융지주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리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올 5월부터 다소 높아졌다. DGB금융지주와 동일하게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이 'AA-'로 형성된 금융지주사들이 밴드 상단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되고 있다.


올 5월 발행한 KB금융지주(AA-)는 희망 금리밴드를 2.8~3.3%(5년 콜옵션), 2.9~3.6%(10년 콜옵션)로 제시해 상단 수준인 3.2%, 3.6%에 금리를 확정했다. 올 7월 농협금융지주(AA-)도 신종자본증권 희망금리 밴드를 2.8~3.3%(5년 콜옵션), 2.9~3.6%(10년 콜옵션)로 제시해 밴드 상단인 3.2%, 3.6%에서 발행 금리를 결정했다.

올 8월 3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하나금융지주(AA-)는 신종자본증권 희망금리를 3~3.6%(5년 콜옵션), 3.2~3.8%(10년 콜옵션)으로 제시해 발행금리를 각각 3.34%, 3.77%로 결정했다.

DGB금융지주의 경우 5년 콜옵션 금리가 3.7%란 점에서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발행에서 5년 콜옵션 희망 금리밴드를 3.2~3.7%로 제시해 3.5%에 모집액 500억원을 발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발행 물량을 두배로 키운 점은 고무적이다.

◇자본비율 26%p 제고 효과

DGB금융지주는 2018년부터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번 발행으로 올 초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에 더해 지금까지 미상환 규모는 총 4000억원에 이른다. 이번 발행 규모를 더하면 5000억원으로 증가한다. 바젤 III 기준에 부합하는 영구채 형태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본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DGB금융지주는 자본비율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지주는 올 1분기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이 14.97%로 국내 은행지주회사의 평균 BIS자기자본비율 보다 0.19%포인트 낮다.

올 6월말 기준 BIS자본비율은 14.79%, 기본자본비율은 13.42%다. 이번 발행으로 각각 0.26%포인트, 0.2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발행 후 BIS자본비율은 15.05%, 기본자본비율은 13.90%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대면 영업이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넉넉한 리테일 수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DGB금융지주도 결과를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보고 만족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 의존도를 낮추며 안정적 이익창출력을 갖춰가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자이익은 7691억원, 영업이익은 4121억원, 순이익은 3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순이자이익 7068억원, 영업이익 2740억원, 순이익 2123억원을 냈다.

2018년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대구은행이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은 90%대에서 60%대로 낮아졌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약 3047억원 중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927억원으로 약 63.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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