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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테일러메이드 '지배력 강화' 국내 판권은 후순위 지분 57% 확보 총 5580억 투입, '모회사 지위' 획득 목표 해외 공략

김선호 기자공개 2021-09-15 08:01:5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체 F&F가 골프용품 테일러메이드의 전략적투자자(SI) 지위를 확보한 가운데 추가로 지분을 인수하면서 지배력이 더 확대했다. 국내 의류판권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이를 추후에 논의키로 하고 초기 인수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파악된다.

F&F는 최근 테일러메이드 인수목적 특수목적법인(SPC) 주식을 추가 매입해 초기 투자 지분을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자세히는 유안타증권이 보유한 9.3% 지분을 580억원에 양수하면서 F&F의 총 지분은 57.82%로 늘어났다. F&F가 출자한 총 인수자금만 5580억원에 달한다.


인수주체인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PE)는 올해 상반기 KPS캐피탈파트너스와 테일러메이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그리고 테일러메이드 지배기업 '19th Holdings Cooperatief'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SPC를 설립했다.

SPC 구조는 전체 2조692억원으로 인수금융 1조원, 중순위 메자닌 4633억원, 후순위 지분투자 6059억원으로 각각 구성됐다. 그 중 F&F는 중순위 메자닌에 2000억원, 후순위 지분투자에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단숨에 더네이쳐홀딩스를 제치고 SI 지위를 확보했다.

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은 단기차입금을 통해 마련했다. F&F는 자산총액을 넘어서는 자금을 차입했지만 기존 사업을 통해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테일러메이드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 가운데 인수합병(M&A) 이전에 한성에프가 테일러메이드와 맺은 국내 의류판권 계약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성에프아이는 10년 동안 판권 계약을 맺었지만 센트로이드PE 측은 내년 계약업체를 교체하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판권 향방을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테일러메이드 본사 뿐만 아니라 SI로 나선 F&F도 테일러메이드 국내 의류사업을 직접 진행하기 힘들 수 있다. 골프웨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F&F로서는 한성에프아이의 운영만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F&F 측은 SI로 참여하기 이전에 해당 계약에 대해 인지했고 국내 의류판권이 아닌 테일러메이드 본사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의류사업보다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춰 테일러메이드를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다.

최근 추가 지분 인수는 F&F의 이러한 의지를 보다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테일러메이드 지분 과반 이상을 확보했고 딜 종료 후 현재 본격적인 인수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영향력이 더 커지는 효과를 얻게 됐다.

물론 테일러메이드의 국내 의류판권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다만 F&F로서는 현재 인수 초기 단계인 만큼 테일러메이드 경영권 확보를 최우선 순위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의류판권 논란은 이후에 거론해도 늦지 않는다는 의미다.

F&F 관계자는 “미래가치 상승이 예상되면서 테일러메이드 인수목적 사모투자합자회사 지분을 추가 양수했다”며 “패션사업 노하우를 더해 테일러메이드 브랜드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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