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루트 새 대주주, 'CB 지렛대' 지배력 강화나서나 최정임 에코드림샵 대표 6.4%, 보유 물량 전환 시 11%로 상승
조영갑 기자공개 2021-09-24 07:30:4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니 프린터 제조 전문기업 에이루트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새 대주주가 쥔 전환사채(CB)에 이목이 쏠린다. 새 대주주 최정임 에코드림샵 대표가 지난해 인수한 100억원 가량의 CB가 에이루트의 지배구조 재편의 신호탄이 됐기 때문이다. 일부를 보통주로 전환청구해 '왕좌'에 오른 최 대표가 잔여분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시장 안팎의 관심사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루트는 최 대표가 매입한 15회차 CB 253만주가 보통주 전환청구되면서 최대주주가 기존 포르투나제1호사모투자조합(이하 포르투나)에서 '최정임 외 1인'으로 변경됐다. 최 대표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411만주와 특수관계인 에코드림샵 309만주를 비롯해 253만주의 보통주를 추가로 취득하면서 6.46%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포르투나는 5.47%다.
에이루트는 지난해 10월 11~16회차 CB를 만기전 취득해 투자자들에게 매각했다. 이를 통해 556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개인투자자 박유훈 씨(104억원)를 비롯해 아스트로투자2호조합(153억원), 제우스1호조합(52억원), 서문동군 에이루트 대표(10억원), 추민영 씨 외 1인(15억원), 고엘투자조합(103억원), 최정임 씨(103억원)가 CB 인수에 참여했다.
최 대표가 최대주주에 올라설 기회를 잡은 건 에이루트 '무상증자'가 계기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7월 에이루트의 무상증자 과정에서 1200원 수준이던 주가가 3300원으로 올랐다. 이 때문에 CB 투자자들이 대거 전환청구에 나서면서 기존 대주주 포르투나의 지분율이 올 1분기말 10.21%에서 5.47%로 대거 희석했다. 무상증자 후 총 주식수가 1억1547만주에서 1억5056만주로 늘어난 탓이다. 이런 와중에 최 대표는 전환 주식을 계속 보유하면서 지분율을 6.46%까지 끌어올렸다.
최 대표는 여전히 670만주 가량의 미전환 CB를 쥐고 있다. 전환가액은 810원이다. 최 대표가 이미 2019년부터 에이루트의 보통주를 장기보유하고 있었고, 최근 주가의 흐름과 관계 없이 CB 전환청구를 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최 대표가 잔여 CB를 전환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확실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이야기다. 보통주 전환 청구를 한 14일 에이루트의 종가는 CB 전환가액을 밑도는 710원 수준이었다.
최 대표가 잔여분 CB를 전량 보통주 전환하면 지분율을 4.5%포인트가량 보탤 수 있다. 특수관계인 포함 11% 수준의 지분율을 확보하는 셈이다. 기존 대주주였던 포르투나 대비 2배 많은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 에이루트는 대주주 변경 직후 "책임경영과 메세나(기업의 공익지원활동)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의 메시지다.
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가) 지난해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꾼 이후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경영진을 예전 최대주주 측이 선임했다는 점에서 양자 간 협업 필요성이 제기된다. 현재 서문동군 대표 및 핵심 경영진은 지난 2019년 5월 최대주주가 제이스테판1호투자조합에서 포르투나조합으로 변경될 당시 주총을 거쳐 선임된 인사들이다.
아울러 경영은 일임하고, 최 대표가 실질적인 오너로서 현 경영진을 지원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에이루트가 기존 사업과 더해 신사업 부문에서 일정하게 성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에이루트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26억원을 기록, 전기대비 60% 성장했다. 영업손실 역시 전기 11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였다.
에이루트는 CB 재매각으로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신사업 투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항암바이러스 신약개발 기업 '바이로큐어'와 전력 엔지니어링기업 우진기전 등 바이오, 전력 사업에 이어 수소연료전지 사업에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에이루트 관계자는 "CB 매각의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라면서 "대주주 변경에 따른 경영상 변동은 아직 논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