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씨젠의 주주가치 제고 전략 '중간배당' 양사 올해 첫 분기배당 실시…신약개발사는 여전히 무증 의존
이아경 기자공개 2021-09-23 07:54:2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중간(분기)배당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를 활용하는 가운데 순이익이 증가하는 회사들의 경우 배당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최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중간(분기)배당을 위한 기준일을 9월 30일로 정했다. 배당 실시 여부와 배당액은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그동안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결산배당으로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왔다.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은 0.87%였다.
중간배당은 올해 첫 결정했다. 지난 3월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공정공시를 통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발생하는 연결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3년간 총 배당금은 300억원 이상이며, 중간배당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거 배당 이력을 살펴보면 지난 3년간 배당 총액은 183억원으로, 회사는 매년 6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와 비교하면 앞으로는 연간 40억원의 배당이 늘어나는 셈이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순이익은 2019년 198억원에서 지난해 1623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67억원을 기록했다.
씨젠도 오는 30일을 3분기 배당을 위한 기준일로 잡았다. 씨젠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6월 1분기와 2분기를 합쳐 주당 400원의 배당을 실시했고, 3분기 배당금은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씨젠의 배당정책은 최근 3년간 급속도로 개선됐다. 2019년 첫 결산배당으로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했고 지난해에는 주당 1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올해 들어선 분기배당을 추가했다. 이에 따른 배당총액은 2019년 26억원에서 2020년 39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는 207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건 '경영실적'이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을 통해 지난해 급격한 실적 성장을 이뤘다. 1000억원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1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도 전년도 224억원에서 지난해 676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267억원에서 5031억원으로 늘었다.
기존에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기업으로는 대화제약과 경동제약이 있다. 대화제약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19년 동안 매년 반기배당과 기말배당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 반기배당 50원, 기말배당 100원씩 총 150원 배당을 지급하며 배당 총액은 연간 26억원 수준이다.
경동제약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주당 1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그동안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중간배당보단 무상증자를 주주환원책으로 주로 활용해 왔다. 곳간이 불어나도 R&D 비용이 계속 나가는 구조기 때문이다. 기말 현금배당과 무상증자를 병행하는 대형 제약사들과 달리 특히 순이익이 적자인 바이오기업들은 무상증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만 해도 셀리버리와 제넨바이오, 대원제약, 동구바이오제약, 국제약품, 아이큐어, 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제약, 이원다애그노믹스(EDGC), 화일약품, 제이브이엠, 알테오젠, 올리패스, 유유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제일바이오, 제놀루션, 압타바이오,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 피플바이오 등 20곳이 넘는 업체들이 무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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