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과 남양유업, 광주신세계.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둘째 최근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셋째 거래는 비공개로 이뤄졌다.앞선 7월 한샘 조창걸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경영권을 포함한 보유 지분 20%를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키로 결정했다는 공시가 떴을 때만 하더라도 소액주주들은 큰 불만이 없어 보였다. 조 회장 등 최대주주는 거래를 통해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뉴스가 퍼지자마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발 빠른 소액주주 일부도 차익 거래를 통해 이익을 취할 수 있었다. 공시 이후 4거래일 만에 주가는 다시 급락했지만 일부 개인 주주의 불만 섞인 목소리는 시장의 혼란 속에 묻혔다.
이달 중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광주신세계 보유 지분 52%를 ㈜신세계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발표 직후 광주신세계 주가는 15% 급락했다. 대주주가 약 2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에 만족스러운 거래를 한 것과 대조적으로 시장에서는 개미 주주들의 곡소리가 파다했다. 한샘에 비해 대주주 지분 비중이 컸던 만큼 여파도 컸다.
남양유업은 어떠한가. 홍원식 회장은 앞선 5월말 한앤컴퍼니에 경영권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 53%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고질적인 오너 리스크에 시달리던 남양유업 주가는 일주일 만에 주당 37만원에서 70만원, 한때 80만원까지 '따따상'을 쳤다. 이후 홍 회장이 매각 의사를 철회하고 한앤컴퍼니가 소송으로 맞서는 혼돈의 시기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한껏 요동치다 40만원선에 안착했다.
상기 딜은 모두 자본시장의 절차와 규칙 위배 없이 진행됐다. 결과는 협상 직후 지체 없이 시장에 공유됐다. 그럼에도 뉴스는 대체로 시장에는 안정보다는 혼란을, 소액주주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나라가 서구 일부 국가들과 같이 대주주 지분 매각시 소액주주 지분에 대해 '의무 공개매수(Mandatory Tender Offer) 제도'를 시행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까. 매수자 입장에서는 그외 주주 지분까지 잠재 인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인수합병 비용이 늘어난다. 다만 대주주에 집중됐던 경영권 프리미엄이 소액주주에게도 배분되면서 대주주가 독식하는 이익의 크기는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시장은 갑작스러운 최대주주 변경이 으레 야기하는 혼란으로부터 상대적인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다. 이는 한샘 2대주주인 테톤캐피탈파트너스와 같이 한 기업에 10여년 이상 장기 투자해온 비지배 대주주들도 신뢰있는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다.
무엇보다 '짜고 치는 고스톱'에 속수무책으로 좌우되는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줄어드는 효과가 가장 크다. 소액주주라도 충분히 딜의 제반 여건과 조건을 검토해 공개매수에 응할지, 주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지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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