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DK도시개발, 인천 한들지구 분양수익 인식 '스타트'DK아시아, 검암역 개발 2조2000억 계약…DK퍼스트, 왕길역 1500세대 임박
신민규 기자공개 2021-09-29 07:42:48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K도시개발은 인천 서구 일대에서 신도시급 개발을 추진했다. 지난해 한들지구내 체비지와 집단환지 블록을 확보해 2조2000억원대 분양계약을 따냈다. 특수관계사인 DK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분양매출이 인식됐다.대규모 분양 성사는 남은 도시개발사업에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DK도시개발은 검단3구역과 검단5구역, 왕길1구역 일대에서 1만3000세대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도 불로지구나 오류역 일대 개발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공급물량은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DK도시개발은 김정모 회장(사진)이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2007년에 설립했다. 도시개발법 개정이 되면서 사업기회를 잡았다. 2000년 개정된 법에 따르면 민간사업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처럼 토지를 매입· 환지 또는 수용하면 도시를 조성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됐다.
김 회장은 창립 초기부터 단순 시행사를 넘어 도시 단위를 개발하고 창조하는 역할을 꿈꿨다. 난개발이 반복되는 현상을 막으려면 개발 초기부터 접근방식이 달라야 했다. 민간 도시개발사업은 지자체의 계획수립에 맞춰어 진행된다는 점에서 창립 취지와 잘 맞아 떨어졌다.
회사가 수도권 사업지로 선정한 곳이 인천 서구일대다. 인천 서북부권역 검단 일반산업단지, 학운일반산업단지, 양촌 일반산업단지 등에서 개발이 진행돼 도시 조성이 추가로 가능한 곳은 인천 서구라는 답을 얻었다. 교통 면에서도 검암역에서 독정역을 지나면서 검단신도시 중심으로 뻗어가는 게 아니라 서쪽으로 급히 꺾여 검단산업단지 쪽으로 이어지는 점에 주목했다.
검암역 일대 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은 이렇게 추진됐다. 지난해 체비지 블록(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단지)과 집단환지 블록(2단지) 각각 2379세대, 2426세대 분양을 성사시켰다. 두곳 모두 하나자산신탁을 수탁자로 선정했다.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뽑아 책임착공·책임준공확약을 맺었다.
총 4805세대 분양을 통한 계약액은 2조2000억원을 상회했다. DK도시개발의 관계사인 DK아시아가 시행을 맡아 1500억원의 분양수익을 인식했다. 남은 계약잔액만 2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DK퍼스트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500세대를 분양 준비중에 있다. 사업비는 60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하나은행을 금융 주관사로 선정해 1단지 개발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을 마무리했다. 하나자산신탁이 수탁사로 나서 관리형 토지신탁 계약을 맺었다.
이번 분양을 포함해 검단3구역, 검단5구역, 왕길1구역 잔여부지에 총 1만3000세대가 예정돼 있다. 전체 대지면적은 43만여평으로 사업비만 8조5000억원에 달한다.
1만3000세대 분양 이후에도 남은 부지가 더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개발 호흡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천 불로지구에도 35만여평, 8542세대를 계획하고 있다. 오류역 일대에도 각각 15만평(4492세대), 20만평(6211세대) 개발을 추진할 전망이다. 김 회장은 기타 부지를 합해 총 5만3880세대 규모의 하이엔드 리조트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우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분양은 하반기를 목표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검암역 프로젝트의 경우 분양 완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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