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승부수]김정모 DK도시개발 회장, 초대형 분양 전면서 이끈다검암역 성사 후 왕길역 1만3000가구 프로젝트 돌입…도시개발법 계기, '민간 LH' 역할
신민규 기자공개 2021-01-07 08:23:1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모 DK도시개발·DK아시아 회장이 인천 서구 왕길역 일대 초대형 분양 성사를 위해 전면에 나섰다. 올해 왕길역 일대에서만 지난해 검단한들구역(검암역 일대) 4805가구보다 큰 1만3000가구가 분양 예정되어 있다. 추가 부지가 더 있다는 점에서 이번 개발 성사는 중요한 측면이 있다.DK도시개발이 인천 서구 일대 부지를 매입할 수 있었던 건 2000년 도시개발법 개정이 크게 작용했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을 통한 도시설계 길이 열리면서 '민간 LH'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김정모 회장(사진)은 새해 인사를 통해 "강남 재건축 및 서울 주요 재개발 사업에서 커뮤니티 시설 특화는 가능하겠지만, 사업 특성상 공간 제약이 많아 스토리를 담아 체험할 수 있는 조경 특화는 한계가 있다"며 "도시개발사업은 10년 이상 길게 걸려도 통상 15만~25만평 규모로 공공성까지 갖춘 약 4000~6000가구 미니 신도시급 단지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DK도시개발은 올해 리조트 도시 시즌2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분양을 앞두고 있다. 3개 도시개발구역 6개 단지로 총 1만3000가구를 단계적으로 공급한다. 첫 분양 단지 규모는 1500가구다.
전체 대지면적은 145만1878㎡(43만9193평)로 사업비만 8조5000억원에 달한다. 단일 사업으로는 국내 최대규모로 인근 지역을 압도한다. 지난해 하나은행을 금융 주관사로 선정해 1단지 개발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을 마무리졌다.
앞서 DK도시개발은 검단한들구역에서 시즌1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4805가구를 분양 완료했다. 사업비 2조5000억원을 들인 프로젝트로 당시 PF규모가 5500억원에 달했다. 수도권 첫 진출이었는데도 리조트 도시 조경특화와 커뮤니티 서비스가 호응을 얻었다.
최근 김정모 DK도시개발 회장은 검암역 사업장에 추가로 수백억원대 조경특화를 주문했다. 이미 청약경쟁률 27대 1로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에 자금을 더 투입한 셈이다.
김 회장이 인천 서구에 그리는 개발 컨셉은 리조트 도시다. 사업규모가 워낙 큰 편이라 처음부터 단지별로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하기 유리한 면이 있다. 최근 언택트 시대를 맞아 떠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과 개발 감성이 맞닿아 잇기도 하다.
도시개발사업은 DK도시개발이 추구해온 가치와도 부합한다. 회사는 창립 초기부터 단순 시행사를 넘어 도시를 개발하고 창조하는 역할을 꿈꿨다. 난개발이 반복되는 현상을 막으려면 개발 초기부터 접근방식이 달라야 했다. 민간 도시개발사업은 인프라를 갖추고 지자체의 계획수립에 맞춰어 진행된다. 교통 인프라와 기반시설을 모두 갖춘 미니 신도시를 조성할 수 있게 된 셈이다.
DK도시개발은 2000년 7월 도시개발법 개정에 따라 사업에 나섰다. 개발법은 민간사업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처럼 토지를 매입· 환지 또는 수용하면 100만㎡ 이하 규모의 도시를 조성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대규모 택지 공급이 갈수록 어려워져 중소규모의 다양한 택지개발사업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회사가 수도권 사업지로 선정한 곳이 인천 서구일대다. 디벨로퍼 시각으로 인천을 보면 키워드는 산업단지와 교통으로 압축된다. 지난 1980년대 남동공단을 중심으로 인구가 늘어났고 1990년대에는 부평산업단지 배후로 부평구가 조성됐다. 이어 2000년대는 송도와 청라신도시가 조성됐다. 인구이동축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바뀌면서 도시도 확장됐다.
인천 서북부권역 검단 일반산업단지, 학운일반산업단지, 양촌 일반산업단지 등에서 607만2000㎡가 개발되면서 도시 조성이 추가로 가능한 곳은 인천 서구라는 답을 얻었다. 교통 면에서도 검암역에서 독정역을 지나면서 검단신도시 중심으로 뻗어가는 게 아니라 서쪽으로 급히 꺾여 검단산업단지 쪽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인천 도시흐름에 따라 검암역에서 검암산업단지로 이어지는 역세권 주변을 눈여겨 봤다. 검단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은 이렇게 추진됐다. 최근에서야 검단 일대가 주목받고 있지만 준비는 2008년부터 해온 것이다.
3기 신도시 공급이 더딘 상황에서 인천 서구일대 개발은 주목도가 높은 편이다. 수도권 공급지역 가운데서도 분양가가 저렴하면서도 커뮤니티와 조경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다.
김 회장은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란 조경 디자인 컨셉과 '우리가 떠나는 여행테마'란 주제로 소박한 일상 속에서 이웃과 함께 나누고 즐기며 여유롭게 사는 감성을 담아 차별화할 계획"이라며 "리조트 도시 시즌2에는 단순히 보여주는 조경을 넘어 창의적이고 자연친화적인 공간혁명이란 회사 철학에 스토리까지 담긴 '차세대 체험형 조경 특화'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