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운용, 나노브릭 CB 80억 베팅 [인사이드 헤지펀드]나노신소재 생산기업 변화성 주목…오홍근 대체투자 본부장 딜 발굴 주도
이돈섭 기자공개 2021-10-01 07:38:4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11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노브릭은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이라고 봤습니다. 시총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소재 기업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이 다양하다는 측면에 주목했습니다."안다자산운용이 코스닥 상장 소재 개발기업 나노브릭에 80억원을 베팅했다. 나노브릭 사업 확장성에 주목했다. 안다운용 헤지펀드 본부와 대체투자 본부 등 2개 본부가 운용하는 펀드 6개가 이번 나노브릭 사모 전환사채(CB) 투자에 동원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다자산운용은 지난 17일 코스닥 상장기업 나노브릭 사모 CB에 80억원을 투자했다. 나노브릭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120억원 규모 사모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CB의 67%가량 물량을 안다운용이 받은 것이다.
안다운용이 이번 나노브릭 CB 투자에 동원한 펀드는 모두 6개다. 구체적으로는 안다H메자닌 제11호가 4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안다H The banks 1(20억원), 안다H코스닥벤처 제1호(10억원), 안다크루즈 제1·2호(9억원), 안다보이저 제1호(1억원) 순이다.
이번 CB 만기는 2026년 9월17일이다. 전환청구 기간은 발행 1년 후인 내년 9월17일부터 2026년 8월17일까지다. 전환가액은 7655원이지만 리픽싱 하한으로 6124원을 설정했다. 나노브릭 28일 종가는 7470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60% 이상이 빠졌다.
2007년 5월 설립된 나노브릭은 나노신소재 생산기업이다. 이번 CB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은 전장 사업 관련 연구 비용과 공장 확충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순손실은 9200만원으로, 1년 전 8억여원에서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해당 CB 투자 건에는 풋옵션과 콜옵션도 모두 포함돼 있다. 투자자는 CB 발행일부터 30개월이 되는 2024년 3월17일부터 3개월마다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나노브릭은 발행 후 12개월 후부터 27개월 전까지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전환이 이뤄질 경우 신규 발행할 주식 수는 156만7602주다. 나노브릭 발행주식 전체의 14.42%에 달하는 물량이다. 안다운용이 투자 물량을 주식 전환할 경우 지분 10.01%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율 11.13%의 주재현 대표이사다.
안다운용에서 나노브릭 CB 투자를 주도한 인물은 오홍근 대체투자 본부장(상무)이다. 운용업계 내에서 메자닌 투자에 정통한 인물로, 이번 CB 발행 초기 과정부터 직접 관여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투자까지 소요된 시간은 총 6개월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오 본부장은 "얼리 스테이지 기업에 성장 자금을 댄 성격의 투자"라면서 "나노브릭 사업 유연성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재 기업의 경우 시장 변화에 대한 유연성이 높고, 성공적으로 성장할 경우 파급력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나노브릭 사모 CB에는 씨스퀘어자산운용이 2개 펀드를 통해 총 20억원, 이베스트H-M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20억원을 투자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나노브릭 성장성을 감안했을 때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안다운용은 2011년 설립해 2014년 헤지펀드 운용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6월 말 현재 안다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 수는 모두 118개로 해당 펀드 설정잔액은 8771억원 규모다. 3월 결산업인 안다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16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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