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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펀딩' 필옵틱스, FMM+마이크로LED 투트랙 속도낸다 필머티리얼즈, 시리즈A 50억 투자유치…내년 100억~200억 후속 투자 예상

조영갑 기자공개 2021-10-01 08:28:3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FMM(파인메탈마스크) 국책 과제에서 고배를 마셨던 '필옵틱스'가 FMM 사업부문 자회사 필머티리얼즈를 통해 전열을 재정비한다. 최근 5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내년 추가 펀딩을 통해 본격적으로 FMM 양산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필옵틱스는 마이크로LED 시장을 겨냥한 '레이저 리페어' 장비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필옵틱스의 종속회사 필머티리얼즈는 최근 벤처캐피탈(VC), 자산운영사 등의 기관으로부터 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FMM 관련 설비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리즈A 성격의 이번 펀딩에 아주IB투자(15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15억원), 어니스트자산운용(10억원) 등이 참여했다. 나머지 한 곳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투자는 CPS(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이뤄졌다. 필옵틱스는 대규모 금융권 차입 등을 검토했으나 필머티리얼즈 매출액이 전무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현금흐름을 감안, 외부 투자 유치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프리밸류로 2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CPS는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없으면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된다. 우선 배당이 가능하지만 의결권이 없어 경영권 방어에도 유리하다. 투자자는 향후 IPO(기업공개)를 통한 보통주 전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관이 선호하는 RCPS(상환전환우선주)나 CB(전환사채)에 비해 필머티리얼즈가 유리한 조건으로 증자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RCPS나 CB는 부채로 인식된다.

필머티리얼즈는 올해 50억원 가량의 실탄을 기반으로 양산을 대비한 초기 설비투자에 나선다. 이후 개발 진척도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대규모 투자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지분율과 현금흐름 등을 고려해 모회사(필옵틱스)의 현금대여 방식을 취할 수도 있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후속 투자는 양산진입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약 100억~2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필옵틱스와 필머티리얼즈는 올해 1분기 산자부가 공고한 FMM 국책과제에서 APS홀딩스와 APS머티리얼즈에 고배를 마셨다. 코스닥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섹터의 라이벌이 맞붙은 대결에 업계의 관심도 고조됐다. 필옵틱스는 생산효율이 우수한 '전주도금(Electro forming)' 공법을 내세웠던 만큼 최종 선정을 자신했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필옵틱스와 필머티리얼즈는 FMM 시장에서 권토중래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전주도금 공법의 수율을 신속하게 끌어올려 국내외 고객사와 진행하는 테스트를 마무리 짓고, 동시에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마이크로LED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타깃팅 시장을 OLED와 마이크로LED 등 두 갈래로 펼치는 전략이다.

현재 필머티리얼즈는 기존 OLED용 6세대(6G) FMM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 DNP가 생산하는 FMM의 수율은 10~20% 정도로 파악된다. 10개 만들어서 1~2개 쓴다는 이야기다. 필머티리얼즈는 우선 10% 대의 수율에 진입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필머티리얼즈가 자신하는 부분은 원재료 인바(invar)를 도금하는 기술이다. 융용 합금을 패턴화된 기판에 바로 도금하기 때문에 생산 속도가 빠르고, 두께 컨트롤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주요 고객사 및 중국 톱티어 메이커들과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3대 패널 제조사인 BOE, CSOT 등도 DNP의 마스크를 공급받고 있지만 품질과 단가 조건이 국내 고객사 대비 매우 불리하기 때문에 대체의 필요성이 큰 상황"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양산 진입도 쉬워 필머티리얼즈가 테스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다면 단번에 대형 캐시플로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필머티리얼즈는 마이크로 LED용 메탈 마스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LED는 촘촘하게 화소와 칩을 박아넣어 고화질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인데, 전공정상 전용 마스크가 필요하다. 필머티리얼즈는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인바 공정상에서 두께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사 '커스터마이징'에 특화됐다는 평가다.

마이크로LED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전방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등은 마이크로LED 시장이 2025년 약 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한다. 필머티리얼즈는 기존 OLED시장과 더불어 상대적인 고부가가치 시장에 먼저 진입한다는 계산이다.

필옵틱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필옵틱스는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의 수율에 결정적으로 관여하는 '레이저 리페어' 장비를 개발, 주요 고객사 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코세스 등이 양산화를 준비하고 있는 시장이다. 필옵틱스는 기존 엑시머 레이저 대비 공정 효율이 우수한 DPSS(Diode Pumped Solid State) 레이저 기술을 개발해 디스플레이 제조라인에 적용하고 있다. 소재와 장비를 동시에 공급해 실적 볼륨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국책과제 선정 여부와 관계없이 FMM 양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내년 초 자회사(필머티리얼즈)의 개발 진척도에 따라 후속 설비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금융권 차입이나 모회사 현금대여 등의 방식을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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