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실패 티맥스소프트, 매각 흥행할까 이달 29일 예비입찰…자본확충 '고전' 회자
조세훈 기자공개 2021-10-05 08:04:3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10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티맥스소프트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앞서 투자유치에 번번히 실패하고 약속한 기업공개(IPO)마저 어기면서 신뢰를 상당 부분 잃은 탓이다. 경영권 매각이라는 카드로 시장의 여론을 반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맥스그룹은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공개 매각에 나섰다. 현재 국내외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TM)를 발송했다. 매각 대상은 경영권 지분 60.7%, 예비입찰은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미들웨어 시장 1위 사업자다.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인 제우스(JEUS)를 포함해 각종 미들웨어, 오픈프레임, 하이퍼프레임을 개발해 3000곳이 넘는 고객에게 판매한다. 2020년에도 매출액 1008억원, 영업이익 355억원을 달성했다.
탄탄한 시장지배력과 영업이익에도 티맥스소프트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그리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앞서 투자 유치 당시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데다 IPO마저 성공하지 못한 탓이다.
티맥스그룹은 2018년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프리IPO 성격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투자를 검토한 PEF 관계자는 "티맥스그룹 투자 건을 제안받았지만 대기업 납품 등을 제외하면 별다른 경쟁력을 찾지 못했다"며 "다수의 투자자들이 난색을 표한 딜이었다"고 말했다.
린드먼아시아는 딜 구조의 하방 안정성을 설계해 딜을 끝냈다. 티맥스데이터가 발행한 400억원 수준의 교환사채(EB)와 박대연 회장의 티맥스소프트 지분 100만주(300억원)에 투자했다. 대신 지난해 말까지 IPO를 지키지 못하면 약정금리를 보장하는 수준에서 투자금을 돌려주기로 약속했다.
티맥스소프트는 회계 이슈 등으로 IPO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지난해 중순부터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섰다. 제이앤제이파트너스와 위드프라이빗에쿼티(위드PE)가 3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투자자(LP)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의 신뢰를 상당 부분 잃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투자 유치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지 못하자 일단 긴급 상환 자금 확보 목적으로 메리츠증권의 도움을 받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후 신규 투자자를 모집해 브릿지론(단기차입) 성격의 차입금을 갚을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쉽게 성과를 내지 못하다 결국 경영권 매각까지 나서게 됐다.
다만 기술 경쟁력과 성장성을 입증하면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다른 PE 운용사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꾸준히 나오는데다 국내 1세대 IT기업이라는 평판을 높게 본다"면서도 "클라우드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소프트웨어 기술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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