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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저축은행, 유진에스비홀딩스 흡수합병 KTB투자증권 경영권 강화, 700억 중간배당도 결의

류정현 기자공개 2021-10-06 07:50:1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저축은행이 유진에스비홀딩스를 흡수합병했다. 이에 따라 유진저축은행은 최근 새롭게 대주주 자리에 오른 KTB투자증권의 바로 밑에 자리잡게 됐다. 유진저축은행에 대한 KTB투자증권의 지배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게 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진저축은행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유진에스비홀딩스의 흡수 합병을 결정했다. 유진저축은행이 합병을 위해 신주를 발행하지는 않으나 합병으로 보유하게 되는 자기주식 5560만주를 유진에스비홀딩스의 주식 4310만주에 대해 1:1.29 비율에 따라 교부한다.

유진에스비홀딩스는 유진그룹이 유진저축은행을 보유하기 위해 세웠던 특수목적회사(SPC)다. 올해 4월 유진기업은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유진저축은행을 KTB투자증권에 매각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7월부터 인수 작업에 속도를 높였다.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90.1%를 취득하기로 결의하면서다. 이 가운데 60.19%를 보유하고 나머지 지분을 매수할 권리를 제3자에 양도할 방침이다. 이때 유진그룹은 유진제사호헤라클레스PE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86.08%와 유진기업이 갖고 있던 4.02% 일부를 매각하면서 사실상 유진저축은행에서 손을 뗐다.

유진저축은행이 유진에스비홀딩스를 인수한 것은 지배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KTB투자증권으로 대주주가 바뀐 만큼 유진그룹 차원에서 세웠던 SPC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진저축은행을 직접 자회사로 두면서 인수 초기 경영에 적극 개입할 수 있게 됐다. 지배구조가 정리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주요 임원인사, 사명 변경, 조직구조 개편, 사업전략 수립 등 주요 경영사항이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자회사로 있는 것보다는 자회사로 있을 때 보다 적극적으로 경영에 관여할 수 있다”며 “유진에스비홀딩스가 SPC였던 만큼 당연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유진저축은행은 유진에스비홀딩스와의 흡수합병을 결정한 날 중간배당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그간 결산배당만 진행했던 유진저축은행으로서는 이례적인 중간배당 결정이다.

배당금액도 예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큰 규모다. 유진저축은행은 보통주 1주당 가격을 1259원으로 책정했고 이에 따라 중간배당 총액은 700억40만원이다. 직전 사업연도 배당금액이 115억원 정도에 그쳤던 것과 비교했을 때 중간배당 규모만으로도 6배가 넘는다.

이번 중간배당으로 유진그룹을 비롯한 기존 주주들이 조기에 유동성 확보가 가능해졌다. 금융당국이 KTB투자증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하기 전인만큼 유진그룹으로 배당금 일부가 흘러갈 전망이다. 유진저축은행은 유진제사호헤라클레스PE, 한성레미콘, ㈜동양을 거쳐 유진기업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올라있다.

매수자 측인 KTB투자증권에도 거래규모가 축소된다는 이점이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평가한다. 중간배당으로 순자산 규모를 줄이게 되는 만큼 조달해야 하는 자금도 줄어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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