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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전체 투자 64%가 해외부동산 ‘무리 없나’ [손보사 대체투자 리스크 진단]⑤글로벌 경기 하락에도 손실은 없어, 계열사 투자 리스크 위험 '촉각'

김민영 기자공개 2021-10-07 13:26:37

[편집자주]

손해보험사들은 2015년 이후 해외대체투자를 본격화했다. 저금리 시대를 맞이해 국내 채권 중심 투자만으로는 더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몇년 사이 '코로나19'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는 점이다. 해외자산 손상 등 관련 리스크를 확연히 드러낸 곳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전반적인 상황은 어떨까. 손보사의 해외대체투자 현황과 리스크 요인을 집중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15: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는 해외대체투자 중에서도 특히 부동산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북미나 유럽 등 선진국의 상업용 부동산에 주로 투자해 손실을 거의 입지 않았다.

다만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중 후순위·에쿼티(지분 투자) 비중이 높은 건 추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메리츠증권 등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들과 해외대체투자 리스크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해외대체투자 2조, 부동산에 집중된 투자

5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의 ‘손해보험사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는 2020년 말 기준 약 2조원으로 업계 중위권 수준이다.

운용자산이나 자기자본 대비로 볼 때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작은 편으로 분석된다. 메리츠화재의 운용자산 대비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9.3%로 NH농협손해보험(6.9%), 한화손해보험(9.0%)에 이어 주요 손보사 중 세번째로 낮다.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비중도 78.6%로 업계 평균(110%)을 훨씬 밑돌았다.

주목할 점은 해외대체투자에서 부동산 투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화재 해외대체투자 중 부동산 비중이 64.3%에 달한다. 8개 손해보험사 평균은 31.6%인데 비해 두배 이상 부동산에 투자가 쏠려 있는 셈이다.

다행인 건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의 상업용 부동산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다른 손보사의 해외부동산 투자 성향과 궤를 같이 하지만 메리츠화재의 지역 구성이 좀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한신평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의 해외부동산 지역별 구성은 북미(68.5%), 유럽(26.8%) 등 선진국 중심이다.

메리츠화재 해외부동산의 지역별 비중은 북미와 유럽이 95% 이상에 달한다. 부동산 종류도 리스료 연체가 발생한 관광호텔 등과 달리 상업용 오피스 건물 위주여서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임대료를 정상적으로 거둬들여 자산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부동산 중 후순위·지분투자 비중이 높은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후순위·지분투자는 선순위보다는 위험도가 높다. 메리츠화재의 후순위·지분투자 비중은 약 60%로 높은 편이었다. 선순위나 중순위 해외부동산 투자만 집행한 KB손해보험과 대비된다.

일반적으로 해외 부동산은 선진국 소재 부동산에 대한 선순위 담보 대출을 현지 금융기관이 취급하고, 국내 투자자는 중순위 이하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선순위 투자는 일반적인 부동산 담보대출과 유사하나 특약이 부가된 형태로 이뤄지는 반면, 중순위 이하 투자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는 것과 유사하다. 절세나 조달 용이성 등 다양한 사유로 복잡한 소유구조를 갖고 있어 정확한 권리관계와 상환순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메리츠화재는 SOC 투자에서도 후순위와 지분투자 비중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약 2000억원의 SOC 투자 중 약 60%가 후순위·지분투자 형식으로 참여했다. 선순위와 중순위는 각각 20%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 평균 후순위·지분투자 비중이 42%인데 비해 18%포인트나 컸다. 다만 절대적인 SOC 투자 비중은 작다.

메리츠화재는 항공기 금융에 대한 투자를 거의 집행하지 않았다. 100억원 미만으로 이 부문에선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았다.

◇메리츠증권·캐피탈과 리스크 공유 위험성 내포

전반적으로 보면 메리츠화재의 자체 해외대체투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메리츠화재의 운용자산 대비 손상차손 비중은 작년 말 기준 0.2%로 손상액도 크지 않다. 하지만 지주사인 메리츠금융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해외대체투자의 리스크를 공유하는 위험성이 자칫 글로벌 경기 불황 탓에 확대될 우려는 안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전체 해외대체투자(약 6조원·올해 6월 말 기준)의 약 65%가 부동산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별로 보면 메리츠증권 3조원, 메리츠화재 2조원, 메리츠캐피탈 1조원이다.

한신평은 유사한 성격의 기초자산에 대한 집중 위험을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및 건전성에 미칠 영향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취급 방식으로는 부동산 투자액의 약 3분의 1을 증권사 매입약정을 통해 진행하고 있어, 투자자산의 신용위험이 발생할 경우 해당 현장에 대한 자금투입의 증가로 인해 외화 유동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작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인해 해외부동산 및 항공기 투자 등에서 약 1500억원 상당의 손상이 이미 발생한 바 있다. 또 주택·쇼핑몰·오피스·호텔·항공기 등으로 구성된 해외투자 익스포져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추가적인 손상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한신평은 “메리츠화재를 포함한 그룹 전반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가 과중하다”며 “경기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주택 부동산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어 부동산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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