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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카드업도 노린다…'TSS' 활용 시너지 염두 자본비율 부담에 경쟁사들 포기 영역, 중저신용자 타깃 시너지 극대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1-10-07 07:27:4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뱅크가 정식 출범하며 신용카드업 겸영을 위한 라이선스 확보 가능성을 열어뒀다. 과거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관련 건을 검토하다 자본비율 부담 탓에 그만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중저신용자에 특화한 토스뱅크만의 신용평가시스템 TSS(Toss Scoring System)를 활용해 은행업과 신용카드업 양측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토스뱅크는 5일부터 사전 신청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여신 제품을 확장하고 편익을 제공하는 데 관심이 많다"며 "나아가 신용카드 사업에 관심을 갖고 필요한 라이선스 획득을 위해 정부와 초기 단계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 진출을 고민한 건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이다. 작년 말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통해 은행 등이 신용카드 겸영 시 허가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에는 은행 등이 신용카드업 겸영 업무를 받으려면 전업으로 허가를 받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대주주 자기자본요건(출자금의 4배 이상) 등이 적용됐다. 금융위는 해당 요건을 합리적으로 완화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구체적 기준은 금융위가 고시하는 인허가 지침에 위임하도록 규정을 바꾸기로 했다.

특히 다른 법령상 관련 요건을 이미 심사 받은 금융사의 진입 장벽을 낮춘 만큼 시장에서는 새로 라이선스를 취득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을 위한 개정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다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처음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선스 취득 직후 신용카드업 겸영을 고민하다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두 인터넷전문은행이 신용카드업 겸영을 포기한 건 자본비율에 부담을 주는 탓이 컸다는 후문이다. 은행이 신용카드업을 영위하면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보다 보수적으로 적용돼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떨어트릴 수 있다.

카드사업의 수익성 자체가 크게 약화한 것도 관련이 깊다. 신용카드업은 크게 신용판매와 금융 부문으로 나뉜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우대 가맹점 적용 범위 확대로 신용판매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대신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금융 부문에서 이를 만회하는 구조다.

하지만 토스뱅크는 이런 점을 인지하고도 카드업을 겸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용카드업을 겸하면 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해 그에 대한 전략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뱅킹처럼 신용카드 부문의 혜택이나 현금서비스 등 기존 시장에서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바꾸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2013년 출범한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서비스 토스(toss)를 시작으로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 등 자회사를 두고 있다. 여기에 은행까지 추가된 만큼 전통 금융업 중에서는 여신전문금융업만이 포트폴리오 공백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특히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를 포용하는 은행을 표방한 만큼 신용카드업 겸영 시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우량 중저신용자를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인 'TSS(Toss Scoring System)'를 통해 올해 말까지 전체 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중을 34.9% 이상으로 맞출 계획이다.

기존 카드사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대다수가 중저신용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신용자뿐 아니라 모든 신용등급의 차주를 고객으로 편입하려는 토스뱅크와도 잠재 고객 군이 겹친다. 카드업 데이터가 축적되면 TSS 모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토스뱅크만의 CSS를 토대로 카드 고객에게 더 높은 승인율을 낼 수도 있다"며 "카드업을 통해 쌓은 데이터를 역으로 CSS 모형 고도화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 겸영 시 자본비율 악화 부담은 추가 증자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토스뱅크 측은 향후 5년간 약 1조원 가량 증자를 할 계획이다. 다만 토스뱅크는 자본금 문제로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더 빠르게 더 큰 규모로 증자할 수 있도록 주주사와 사전협의도 돼 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에는 비바리퍼블리카(34%) 외에도 하나은행(10%), 한화투자증권(10%), 이랜드월드(10%), 중소기업중앙회(9.99%), SC제일은행(6.67%), 웰컴저축은행(5%), 알토스벤처스(4.49%), 굿워터캐피털(4.49%), 한국전자인증(4.01%), 리빗캐피털(1.35%)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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