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인사시계 빨라진다...남은 인사 관전 포인트는? 임원인사 속속 발표날 듯...추가 사장단 인사도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1-10-07 07:39:5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인사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부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기존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진 데 이어 한화솔루션도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다른 계열사 역시 사장단 인사 및 임원인사를 속속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위기가 여전한 만큼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발 빠르게 경영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이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폭넓게 신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담당에게 힘을 실어줘 신사업 안착을 돕기 위한 의도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5일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기술을 갖춘 젊은 임원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8월 말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복귀한 계열사 3곳 가운데 한화솔루션과 한화건설에서 인사가 이뤄졌고 한화시스템과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 한화저축은행 등에서도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졌다.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너지 등 나머지 주요 계열사 인사는 추후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2018년부터 9~11월에 걸쳐 사장단 인사를 여러 차례 나눠 진행했다.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된 계열사 가운데 한화솔루션을 시작으로 한화임팩트, 한화건설 등 나머지 회사들의 임원인사도 이른 시일 안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사장단 인사 이후 임원인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만큼 시간을 길게 끌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느슨해진 조직 분위기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내부 공감대도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임팩트의 경우 상장 철회와 사명 변경으로 대표되는 정체성 재확립, 대표이사 교체 등과 맞물려 임원인사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 역시 어성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만큼 어 사장 아래 임원들의 연쇄 승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화건설 역시 기존 최광호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후속 임원인사 폭이 작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7년까지는 다른 대기업처럼 12월에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으나 2018년에 조기 인사를 실시한 뒤 매년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다른 그룹보다 훨씬 이른 9월 말에 첫 사장단 인사를 발표해 조직을 빠르게 재정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전까지는 연말에 사장단 인사가 이뤄지면 후속 인사와 조직 개편이 해를 넘기면서 사업 목표를 세우고 대응하는 것이 늦어진다는 내부 평가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인사를 앞당기면서 더욱 기민한 대처가 가능해졌다.
아직 사장단 인사가 나지 않은 계열사에서도 조만간 사장단 인사, 임원인사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에서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동관 사장이 몸담고 있는 곳인 만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화는 김동관 사장이 전략부문을 맡은 이후 투자 확대와 신사업 진출 등에 주력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 사장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뒤 우주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경우 최근 100%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하며 지배구조상 대대적 변화를 맞았다. 현재로서 정인섭 대표이사 체제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최대주주가 김동관 사장(지분율 50%)으로 바뀌고 그룹 내 위상과 입지가 달라진 만큼 임원인사를 향한 주목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앞서 5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임원 2명이 각각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로 이동하기도 했다.
어느 계열사에서 승진자가 가장 많이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한화솔루션 임원인사 역시 점차 굳건해지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그룹 내 입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번에 한화솔루션에서 나온 승진자는 부사장 3명, 전무 10명, 상무 26명 등 모두 39명이다.
지난해 한화솔루션 임원 승진 인사 규모는 23명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70%가량 늘어났다.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 흡수합병을 감안해도 높은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부사장 승진자는 1명, 전무 승진자는 2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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