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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4년만에 스팩합병 성사 '눈앞'…IPO 딜 물꼬 수차례 증권신고서 정정 거쳐 효력발생…일반 상장 주관도 3년만에 재개

최석철 기자공개 2021-10-12 08:27:3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천신만고 끝에 약 4년만의 스팩합병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감원의 정정 신고서 제출 요구 이후 3차례에 걸린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고 나서야 심사 문턱을 넘었다. 과정은 험난했지만 오랜만에 트랙레코드를 쌓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일반 상장 주관업무도 재개했다. 2018년 이후 약 3년 동안 지속됐던 딜 공백을 깼다. IPO부문에서 딜 물꼬를 트면서 본궤도에 오르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는 평가다.

◇한화플러스1호스팩, 세림비앤지와 11월 합병 수순...발기인 SV인베와 인연 지속

한화플러스제1호스팩은 9월 17일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효력이 발생해 본격적인 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합병대상은 포장재 전문기업 세림비앤지다.

지난 2017년 6월 한화ACPC스팩과 디딤의 스팩합병 이후 약 4년만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꾸준히 스팩을 상장시키며 IPO 딜 명맥을 이어왔지만 합병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2019년 한화수성스팩과 전자기기 업체 그렉스의 합병을 시도했지만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5년 이후 상장시킨 스팩 대다수가 합병대상을 찾지 못한 채 청산되면서 한화투자증권 스팩에 대한 관심도도 점차 식어갔다. 스팩에 대한 투심이 합병대상을 확보하는 하우스와 발기인의 역량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지 타격이 컸다.

이번 스팩합병도 마냥 순탄치 않았다. 8월 18일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9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았다. 이에 9월 초 정정신고서를 내놓았지만 그 이후로도 2차례에 걸쳐 정정 신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정정된 내용을 살펴보면 자금계획 구체화와 세림비앤지가 기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 세림비앤지의 미래 수익 불확실성, 합병비율의 적정성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수차례에 걸친 정정을 거치며 최종 합병비율은 1대 203.5248456로 확정됐다. 당초 제시한 합병비율(1대 214.6728466)과 비교하면 세림비앤지의 가치가 소폭 낮아졌다. 2021년 이후 미래 추정 실적이 하향 조정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세림비앤지의 예상 시가총액 역시 56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정정 과정을 거치면서 당초 11월 9일로 예정됐던 합병기일은 11월 23일로 미뤄졌다. 10월 21일 주주총회만 통과하면 연내 스팩합병을 마무리하는 데에는 큰 걸림돌은 없을 전망이다. 험난한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오랜만에 합병까지 성사시키게 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합병을 앞두고 약 2년만에 신규 스팩도 상장시키며 실적고를 쌓아나갈 채비를 마쳤다. 한화플러스1호스팩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SV인베스트먼트가 한화플러스2호스팩에도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과 에이비온 IPO 공동 대표주관...본궤도까진 시간 필요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9월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항암치료제 개발업체 에이비온의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아 일반 상장 주관업무에도 복귀했다. 지난 2018년 에코마이스터 IPO 이후 약 3년만이다.

에이비온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139.36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공모시장의 열기를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성적표였지만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1만7000원에 확정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그동안 IPO 영역에서 그리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하우스다. 2016년 이후 까사미아와 오알켐, CJ CGV 베트남 등 굵직한 딜 주관을 맡았지만 딜 모두 각자의 이유로 모두 철회되며 딜 공백을 맞이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딜 공백을 깨고 다시 IPO 트랙레코드를 쌓아가는 모습이다.

물론 기존에도 ECM 부문에서 그리 눈에 띄는 하우스가 아닌 데다 오랜만의 딜 재개인 만큼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딜 수임부터 최종 상장까지 홀로 책임을 지는 단독 주관의 경우 2012년 나노스 이후 9년째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대형사 IPO뿐 아니라 소형 딜 역시 다른 하우스와 함께 업무를 맡아왔다. 이에 향후 단독 주관 실적이 또 하나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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